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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못 간 강연재, 문 대통령 맹비난 "겁 없다, 이성 상실"

[현장] 보수단체, 광화문 외곽서 산발적 기자회견... 전광훈 옥중서신 대독도

등록 2020.10.09 17:41수정 2020.10.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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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변호인단인 강연재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부의 도심 집회 불허를 규탄하며 광화문광장으로 행진을 벌이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완전히 제정신이 아닙니다."
"거의 이성 상실했고요. 법률가 출신도 아니고 그냥 철저히 김정은이 시켜서 이러는 건지..."


구속 수감 중인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시 보신각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 의해 통행이 제지당하자 문 대통령을 향해 한 말이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서의 집회뿐만 아니라 기자회견도 막았다. 

강 변호사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보수 유튜버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퇴임 후에 어떤 죗값을 치를지 겁도 없다", "누가 강제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까", "병정놀이하듯 경찰 배치하면서 장난질하지 마십쇼", 발상 자체가 법률가가 아니라 속된말로 빨갱이식 사고다" 등의 말을 거침없이 쏟어냈다. 결국 25분 동안 버티던 그는 "기자회견 할 가치가 없다"라며 광화문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광화문 못 간 강연재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에 어떤 죗값을 치를지 겁도 없다” ⓒ 유성호

 
전광훈 목사 서신 대독 "국민 분노 두려워 시위 막고 있는 것"

지난 3일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서울시와 경찰은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보수단체 네 곳은 '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결국 집회를 열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사랑제일교회 등이 참여한 보수단체인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독립문, 돈화문, 남대문, 보신각 등에서 '문재인은 하야하라'는 구호를 내건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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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변호인단인 강연재, 고영일 변호사 등 관계자들이 기독자유통일당과 815 변호인단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로나19 방역 이유로 집회를 막는 정부의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 유성호

 
이들이 보신각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가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다는 뜻으로 마스크에 검은 테이프로 '엑스자'를 붙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서신을 통해 정부의 집회 금지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집회를 조건부라도 허용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국민의 분노와 문재인 하야 폭풍이 두려워서 시위를 막고 있다"라며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으니 촛불보다 더한 국민 분노 앞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내려와야 정상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숨구멍이 바로 자유를 다시 회복하는것"이라며 "본인들이 적폐 중 적폐이면서 남탓을 하는 '적폐론'으로 국민·기업·교회 등을 통제·규제·처벌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이런 나라의 미래는 북한이고 베네수엘라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모든 독재자의 말로는 그야말로 비참하고 불명예는 역사에 두고두고 기억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라고 밝힌 뒤, "문재인 정부가 눈과 귀와 입을 막는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눈과 귀와 입을 닫은 채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자유와 행복이 저절로 회복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고영일 기독자유통일당 대표는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에 대한 구속적부심과 사랑제일교회 폐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법원을 비판하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 지키는 역할 담당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부당하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지도 않는 과도한 국민 기본권 제한에 대해서는 저항하는 것이 오히려 정당하다"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을 다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원용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북한의 공무원 사살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펼치자, 비대위 측은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려다가 경찰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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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도심 집회가 불허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4.15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깃발을 들고 이동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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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도심 집회가 불허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 시민이 4.15 총선 부정선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속을 주장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이날 기자회견 장소인 보신각 주변에는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시민들이 소수나마 모여들어 함께 "문재인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비대위 측이 "국민 개개인이 문재인 정권의 정치방역에 맞서 광화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치한 채로 이동하는 실험을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하자,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경찰이 통행을 막자 일부는 일부 경찰에게 고성을 치는 등의 행태를 보였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연재 변호사 등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비대위 인사들이 물러나자, 이들도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 밖에도 오후에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돌발 시위로 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도 광화문 광장까지 진출하지 못하고, 결국 인근 포시즌스 호텔 앞에서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규탄했다.

우리공화당 역시 광화문 광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약 4분 간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은 우려와 달리 불법집회가 일어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오후 4시 이후부터는 일부 차벽을 해체해서 순차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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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글날 불법집회 차단 위해 차벽 설치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8.15 집회 참가자 국민 비상대책위원회 등 보수단체들은 광화문에서 대규모의 집회를 막는 경찰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코로나 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에 어려움이 초래될 것이다고 판단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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