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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스마트폰처럼 생각했을 때 생기는 일

[아츄의 와인앤라이프] 와인과 친해지는 방법

등록 2020.10.13 16:22수정 2020.10.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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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해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Pixabay



"와인은 어려워요."
"와인 맛이 없어요."
"와인 어떻게 배워야 해요?"


와인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이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와인과 친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와인을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익숙해 져야 하는지 궁금증이 많고 어려워 하시는 게 대다수다. 그렇다면 이러한 와인에 대해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일단 맛보자

와인 소모임을 6년간 운영하며 느낀 게 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와린이들은 와인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주와 달리, 와인은 산지별 / 품종별 / 빈티지별 등 많은 기초 지식이 필요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와인이라는 '술'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와인은 '몸'으로 느껴야 하는 술이다. 처음부터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와인 문화권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돌려 마셔야 한다는 것들에 대한 예절을 배우는 것처럼 와인 문화권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와인에 대해 배운다고 하니 그 차이가 클 수밖에.

그래서 와인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책으로부터 혹은 이론으로 와인을 배우려고만 한다. 그래서 일까? 소모임에 가입하며 하시는 첫인사는 대부분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 가 아닌 "와인을 배워보고 싶어서 가입했어요"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와인은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직접 마셔보고 그 와인에 느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 와인 책이 스무권이 넘게 있지만, 그 책들을 읽으면서 깨닳은 건 와인을 마셔보지 않고 이론으로만 접했을 때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와인을 직접 마셔보고 그 와인이 가지는 질감이라던지 특성을 느꼈을 떄, 아니 맛있다고 느껴야지만 비로소 와인은 시작이라고 본다.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의 원초적인 반응이고, 이러한 감정은 내가 와인을 즐기게 되는 하나의 커다란 동기가 된다. 하지만 공부는 그저 공부다. 적어도 이제까지 공부 좋아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와인을 공부로서 접근한다? 오히려 와인과 멀어지는 계기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와인을 어떻게 느껴야 하나?

경험상 와인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을 좋아하는 분을 통해 와인을 시작하는 것이다. 동호회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회사 내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 적어도 이런 분들은 와인을 즐기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같이 와인을 마신다면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나오는 노하우를 우리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와인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와인을 즐기기 시작하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때가 바로 책을 찾아 볼 시점이다.

그 이유는 책을 통해 그저 맛있게 느꼈던 것들이 왜 맛있는지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고 또 이론으로서 배우는 과정에 조화를 주어 선순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아! 이래서 내가 맛있게 느꼈구나, 아! 이렇게 마시면 더 맛있게 마실수 있구나! 아! 이런 이유로 이 와인을 찾는구나!라고 인지하게 된다.

정리하면 이론은 공부로 접하는 것이 아닌 맛있는 와인을 보다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와인을 짝사랑 해라
 

혹시 짝사랑을 해보았는가? 짝사랑을 하게 되면 내가 좋아 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을 자주 하는지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하나부터 열까지 관심을 주게 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게 되는 와인이 생기면 그때부터 관심이 생긴다.

어떤 품종인지, 어느 산지에서 어느 빈티지에 어느 가격대인지. 어떤 음식과 매칭(마리아쥬)가 되며 어느 온도에 가장 맛있는지. 그렇게 저변을 하나 둘 넓혀가게 되면 이 와인을 조금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가지게 된다. 마치 내가 짝사랑 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와인과 친해지는 것은 그때부터다. 와인셀러가 왜 필요한지, 와인잔이 와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오프너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하나 둘 그 사람(그 와인)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 그 사람이 더 좋아지게 된다.

아니 이때가 되면 와인을 억지로 알려고 하지 않아도 내가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와인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하나 둘 알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짝사랑 할 수 있게 만드는 와인 한 병이면 된다. 그 한 병부터 시작해 하나 둘 사랑하는 와인을 넓혀가면 된다.

세 번째, 와인을 스마트폰처럼 생각해라

와인은 스마트폰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반 피처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신세계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굉장히 수많은 기능이 숨어져 있고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전부다 잘 알지도 못하고, 다 사용하지도 않는다.

내가 필요한 기능을 하나 둘 찾아가면서 나만의 방법으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활용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도 재생하고 동영상도 보고 문자도 보내고 인터넷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활용법을 학원이나 이런 데서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는다. 물론 알려 주는 데도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활용법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거나 동일 기종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 그 활용법을 물어 사용을 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을 어려워 하지 말고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매일 같이 사용하는 것처럼 와인도 일상으로 끌어 들이자. 처음부터 와인의 모든기능? 을 다 활용하려고 하지말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나 둘 알아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면 나중에는 이 와인이라는 것에 대한 프로 유저가 된다. 아니 와인 러버가 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사례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하나다. 와인을 억지로 배우려고 하지 말고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라는 것. 자연스럽게 나의 삶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란 말이다. 마시고 즐기는 것이 먼저다. 그러다 와인이 좋아지면 거기서 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와인과 1일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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