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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서울의 ICT 창업 더 주목받고 있다"

[서울 창업생태계의 도전 ③]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인터뷰

등록 2020.10.15 16:16수정 2020.10.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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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 이희훈

 
서울시는 2018년 6월 박원순 시장의 3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핀테크, 스마트인프라, 문화컨텐츠를 서울시가 집중적으로 육성할 '6대 스마트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땅값이 오르고 제조업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업을 키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도래로 '불투명한 미래'를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을 먹여 살릴 스타트업들을 키워서 창업생태계를 만들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 13일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

- 신년 업무보고(1월 22일)에서는 300개의 기술창업공간을 추가하고, 혁신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어느 정도 진척이 됐나?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분야가 많은데, 창업 분야만큼은 목표를 거의 이룬 것같다. 창업공간 확충 목표가 연초에는 300개였는데, 지금은 412개에 이른다. 펀드 조성도 2022년까지 목표가 1조2000억 원이었는데, 올해 10월 기준 1조4741억 원을 달성했다.

중앙정부도 '한국판 뉴딜' 등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 기반 위에서 서울의 지역 특성을 결합한 사업 모델들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에서 '홍릉 바이오' 사업이 뜨니까 대구와 강원 원주, 충북 오송 등에서도 유사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서울은 연구개발하고, 지방은 제조하는 식으로 상생할 수 있는 역할 분담을 모색하고 있다."

- 올해의 화두는 코로나19다. 이 질병의 극복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나?
"공교롭게도 양재 AI, 홍릉 바이오, 여의도 핀테크 등 서울시가 지역별로 집중 육성하려던 분야들이 코로나19를 맞아 더 주목을 받게 됐다. 해당 분야의 창업가들에게는 코로나19라는 커다란 환경 변화가 더 큰 기회가 생긴 측면이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도 서울은 ICT 기반의 창업이 대세였다. 예를 들어 보험업은 70~80%가 얼굴을 맞대야 진척이 이뤄지는 서비스였는데, 최근에는 '인슈어테크(InsureTech)'라고 비대면으로도 보험 상품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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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 이희훈

 
- 스타트업 기술인력 1인당 500만 원씩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기업에 인건비까지 지원해줄 필요가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절벽, 구조조정이 밀어닥치는데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연구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스타트업의 74%가 종사자 감원을 시행 중인데,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3차례 업계 간담회를 해보니 회사가 어려워지자 생계비 마련을 위해 퇴사하려는 핵심 인력들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기술인력 1만명에게 월 100만원씩 5개월 인건비를 지급하기로 했고(500억 원 예산),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를 추려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스타트업 지놈'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2020'에서 270개 도시 중 서울이 20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으로 더 올라갈 수 있는가?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지, 그런 순위가 무슨 의미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이 지식축적(Knowledge), 시장진출(Market Reach), 인재(Talent)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 비해서는 언어 장벽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만큼의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 것같다. 해외투자자 대상의 IR 행사에도 많이 가봤는데 창업가들이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얘기를 하더라."

- 고려대 일대를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사업이 4년째 진행중이다. 캠퍼스타운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고 있는가?
"해외의 성공 사례를 보면, 대학교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학교가 도시 전체의 먹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서울에 수많은 대학들이 몰려 있지만, 이 학교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돼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접점을 찾아보자고 시작한 게 캠퍼스타운이다. 시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었는데, 중앙정부가 486억 원을 지원하는 뉴딜 사업이 됐다.

예전에도 기업에 공간을 마련해주는 식의 스타트업 육성책은 있었다. 지금은 서울시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을 주도적으로 연결해준다. 스타트업 육성책이라는 게 창업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서울의 유니콘 기업은 몇 군데이고,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늘리기 위해 서울시는 어떤 일을 하는가?
"한국은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숫자다(미국 236개, 중국 119개, 영국 23개, 인도 21개, 독일 12개). 그 가운데서 8개가 서울, 2개가 경기도에 있다.

물론,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유니콘 기업의 숫자만으로 해당 도시의 창업생태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고용 효과 면에서도 유니콘 기업 몇 개보다는 거기에 버금가는 기업들의 수를 늘려 저변을 두텁게 하는 것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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