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신규 확진자 다시 폭발... "3~4월 악몽 떠올라"

프랑스, 한 달간 '야간통행' 금지... 각국 정부들 다시 봉쇄 나서

등록 2020.10.15 06:07수정 2020.10.1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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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봉쇄를 완화하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으나 우려한 대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를 위협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완전 봉쇄를 피하기 위한 선제 방어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7332명으로 지난 3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6557명)를 넘었다.

이탈리아의 한 간호사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한밤중의 고요함을 깨뜨렸던 지난 3~4월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식당과 술집의 야간 영업을 제한하고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야간통행 금지한 프랑스... "식당이나 친구 만나러 가는 것도 안 돼"

프랑스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8개 도시의 야간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통행 금지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적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 건강을 위기에 빠뜨렸다"라며 "오는 17일부터 최소 4주간 야간통행 금지를 시작한다"라고 발표했다.


통행 금지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적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시간에는 식당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도 안 된다"라며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는 11월 3일까지 최소 3주간 각급 학교와 술집, 클럽 등이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체코의 지난 2주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가 581.3명을 기록했다며 "이는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도 마드리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드리드시가 강력히 반대했으나 지난주에만 2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 시 경계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주정부도 15일부터 최소 보름간 식당과 술집의 문을 닫고 테이크아웃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부주지사는 "고통스럽지만 또다시 완전 봉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전날 하루 동안 1만42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역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프랑스는 의료 체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중환자실의 3분의 1이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하면서 병상을 늘리고, 의료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독일·포르투갈 등 '방역 모범국'들도 위기 

비교적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나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독일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 이대로 가면 최고 수준이었던 하루 6천 명도 곧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보건 당국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보다 높은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독일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던 포르투갈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1천6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앞으로 2주간 식당을 비롯한 공공시절에서 5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며, 결혼식 등의 행사도 참석 인원을 50명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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