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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화재 피해자 지원은 적법, 비난 대신 격려를"

"방역 차원에서 비즈니스호텔에 임시거주, 문제 없다"

등록 2020.10.15 15:29수정 2020.10.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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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을 지역구 국민의 힘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남구 지방의원들과 함께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 화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에 발생한 화재로 입주민들이 맨몸으로 건물을 탈출해 지자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관련 기사 : "왜 호텔 재우나" 말에 두 번 우는 울산 화재 피해주민들).

화재발생 후 울산시가 "재해구호법에 따른 숙식 제공으로, 특히 코로나19 확대와 겸해 벌어진 사고라 타 시·도처럼 체육관 단체 숙소를 할 수 없었다"라고 밝힌 가운데서도 일각에서 "호텔에서 제우는 것은 과도한 지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화재로 집을 잃은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해당 지역구 야당 국회의원이 나서 비판 여론을 질타하고 "비난 대신 격려를 보내자"라고 호소했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직전 울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김기현 의원은 15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따뜻한 배려와 격려로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 지역 지방의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피해자 가족들이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비난 탓에 화재로 인한 슬픔 그 이상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울산시가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해 준 비즈니스호텔이 이른바 '호캉스 논란'으로 이어지며 호화 숙박으로 매도당하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한 순간에 터전을 잃고 피눈물을 흘렸던 주민들로서는 화재로 인한 트라우마를 벗고 한숨 돌리기도 전에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지 행정처의 조치에 적극 따랐던 피해자 가족들로서는 호텔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마치 호캉스를 즐기는 것처럼 매도되는 상황이 무척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숙식비 제공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 이번 화재 피해자들은 현행 '재해구조법' 상 지원이 가능한 이재민에 해당한다"면서 "또한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더라도 해당 지자체는 이재민 가구당 1박에 6만 원씩 7일까지 지원할 수 있고 식비는 1식 최대 8000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즉, 규정에 따른 지원으로 결코 과잉 지원이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에게 사회적 비난이라는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드려서야 되겠나"면서 "비난보다는 따뜻한 배려와 격려로 보듬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면밀한 조사로 화재 사고 책임 규명...피해자 만나 경청할것"

한편, 김기현 의원은 "자칫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소방당국과 피해아파트 주민의 신속한 대처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울산소방본부 소방대원과 먼 곳에서 달려와 주신 타지역 소방대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아울러, 울산시와 남구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자발적인 구조에 나서주신 의인들과, 내일처럼 현장으로 달려와 힘을 보태주신 많은 자원봉사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로서 이번 화재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화재 발생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입법적 제도적 노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고층 건물 외장재의 안전기준을 다시 한 번 살펴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초고층 고가사다리도 속히 보강토록 하겠다"면서 "아울러 피해자 가족과의 지속적인 만남과 경청을 통해 불편사항을 해소하는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 시급한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위한 지원대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심리적 대책, 가재도구를 모두 잃어버린 많은 피해자들의 정상생활 회복과 생필품 대책, 적절한 수준의 피해보상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한 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울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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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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