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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 의혹에 분노"

경남청년진보당 "경남도, 모든 공기관 채용 과정 전면조사 필요" 촉구

등록 2020.10.15 16:38수정 2020.10.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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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년진보당은 10월 1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도 내 공기관의 채용과정을 전면 조사하여,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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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년진보당은 10월 1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도 내 공기관의 채용과정을 전면 조사하여,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청년들이 경남도청 앞에서 도․시․군청을 비롯한 공기관의 채용과정 전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경남도당 청년당원들은 1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 내 공기관의 채용과정을 전면 조사하여,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라"고 촉구했다.

이승백 경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장은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접하고, 다수 시민들이 분노했고, 특히 청년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더욱 분노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흙수저, 금수저가 어디 있느냐? 노력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으려는 청년들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채용비리 사건은 '노력해도 어차피 안 돼'라고 절망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한 박민주(대학 4년)씨는 "이 시대 청년들은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해 졸업장을 따더라도 스스로, 취업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몰두하고 있던 학업마저 뒤로할 만큼이나 취업과 생계에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국가는 이런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지도 못할망정, 어떻게 이런 식으로 뒤통수 칠 수 있느냐. 정말 드라마에서나 다룰 법한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맺어진 '백'의 존재가 현실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공기관까지 그렇고,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박씨는 "지금까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쌓아왔던 스펙들은 모조리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 부모가 어떤 지위를 가졌느냐, 지위가 없는 부모 아래 태어난 청년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취업의 기로에서 배제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는 이번 '진주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와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며 "경남도는 이번 사안을 해결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 분명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 채용비리들도 무궁무진하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경남도는 더 이상 이런 일로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이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문제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경남청년진보당은 회견문을 통해 "전직 진주시 고위공무원 자녀가 진주시 공무직으로 특혜채용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진상조사와 해결을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경남지역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터진 채용비리 사례를 든 경남청년진보당은 "채용비리 의혹이 터질 때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의혹 당사자들만 조용히 퇴사하는 식으로 마무리 되다 보니 채용비리가 근절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대란으로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에게 이번 진주시 채용비리 논란은 분노와 좌절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계속되는 채용비리에 안일한 자세로 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겨우 사회진출의 첫발을 내딛은 청년들에게 우리사회가 '돈 없고 빽 없으면' 노력이나 능력의 정도와 관계없이 기회를 박탈하는 불공정한 사회라는 불신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청년진보당은 "이번 진주시 채용 비리는 지금과 같이 적당히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진주시가 의지가 없다면 지자체의 감사권을 가진 도지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 빠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가 '진주시 고위공무원 자녀 특혜채용비리'와 관련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진주시의회 진보당 류재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의원은 14일부터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16일 임시회를 열어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9월 진주시청 전직 간부공무원의 두 자녀가 청원경찰과 진주성사적지 공무직으로 채용됐다가 사직했다. 이후 진주지역 시민단체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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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년진보당은 10월 1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도 내 공기관의 채용과정을 전면 조사하여,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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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년진보당은 10월 1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도 내 공기관의 채용과정을 전면 조사하여,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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