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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18세 소년이 교사 참수... 이슬람 선지자 풍자 때문?

수업 시간에 무함마드 풍자 만화 보여줬다가 항의 받아

등록 2020.10.18 11:43수정 2020.10.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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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그림을 보여줬다가 극단주의자의 공격을 받아 참수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프랑스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검찰은 교사 참수 사건을 벌인 용의자가 체첸 출신 18세 청년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파리 인근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는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사뮤엘 프티(47)가 참수됐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발각되어 달아나던 용의자는 투항하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총기와 흉기로 맞서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살됐다. 그는 경찰과 대치하며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쿠란 구절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피살당한 교사 프티는 이달 초 학생들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해 설명하면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줬다. 이 언론사는 해당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2015년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총기 난사 테러를 당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프티의 수업 내용에 항의했다. 강경한 학부모들은 프티의 해고를 요구하거나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체첸 출신으로 프랑스에서는 난민 신분으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일 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에게 프티가 어디있는지 묻고 다니는 용의자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장 프랑수아 리카르 프랑스 대테러검찰청 검사는 "이번 범행이 계획된 것인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라며 "수업 내용을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것이며, 많은 프랑스인이 직면하고 있는 테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 18세 소년... 마크롱 "극단주의와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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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발생한 중학교 현장. ⓒ 연합뉴스


국민 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체첸은 두 차례 큰 내전을 겪으면서 많은 인구가 서유럽 국가로 망명했고, 프랑스에도 약 3만 명에 달하는 체첸 출신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를 사살한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의 조부모와 형제, 프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학부모 등 9명의 관련 인물을 체포해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동기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프티가 참수된 사진을 올렸다가 폐쇄된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계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신앙심 없는 자들의 우두머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공격의 특징을 갖고 있다"라며 "프랑스 전체가 극단주의와 맞서 싸우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프랑스의 한 국민이 피살당했다"라며 "프랑스는 모든 교사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계몽주의는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곧 프티를 위한 국가적인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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