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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옵티머스 전 대표 "정권과 연루? 사기꾼들 얘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여권과 연결된 게 아니라 사기사건"

등록 2020.10.19 10:23수정 2020.10.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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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좌측) 전 옵티머스 대표. 지난 2012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연설 현장에 참석한 모습. ⓒ 이혁진블로그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여권의 연결고리로 의심받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이 사건은 여권과 연결된 게 아니라 모피아(금융권 등 산하 기관을 장악한 전직 경제 관료)와 법비(사익을 위해 법을 악용하는 법조인)들이 사기꾼을 만나 벌어진 최악의 사기"라고 19일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여권 관계자들이 등장하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 역시 "사기꾼들의 프레임"이라며 "아주 간교하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옵티머스의 설립자, 이혁진 전 대표를 전날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2018년 출국한 이 전 대표는 현재 미국 체류 중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금융정책특보로 활동하고 그해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 여권과 인연이 깊다. 옵티머스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하자 치유' 문건에도 이 전 대표와 여권을 연결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제가? 일개 행정관이? 아주 간교한 수책"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건은 펀드사기사건으로 봐야 한다"며 "제 과거 이력 등은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 얘기"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2018년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공식 수행하다 아예 출국해버렸다는 의혹도 "당일 옵티머스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30분만에 쫓겨난 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뉴스를 보고 거기 가서 하소연이라도 해야겠어서 무작정 따라갔다"며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끝에 회사를 차지한 김재현 현 대표 쪽이 "정말 교묘한 프레임으로 저를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등장하는 <하자 치유> 문건에 관해서도 "5월달 대책회의를 하며 '이혁진이 범인'이라며 언론이 거기에 초점을 맞추게 해놓고 자기들은 여러 가지 궁리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진영 (행안부)장관, 국회의원 등 (투자) 얘기가 나오는데, 그냥 단순투자자일뿐"이라며 "그 사람들이 옵티머스에 연루됐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못 보게 하는 아주 간교한 술책"이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옵티머스 이사로 현재 구속 기소됐고, 본인도 옵티머스 지분을 소유했던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을 연결고리로 옵티머스와 현 정권이 연결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언론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했다. 그는 "일개 행정관이 뭘 했는지 모르지만, 개인 일탈이지 정권과 관계 없을 것"이라며 "초점을 맞출 것은 결재권자에게 영향을 주는 전직(관료 등)"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김무성 대표랑 친해서 김무성 대표도 이 사건에 연결됐다고 하면, 그 사람이 펄쩍 뛸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사건의 '설계자' 중 하나로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을 지목하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끌어들여 모든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나라은행장 출신으로 옵티머스 주식 약 1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양 전 고문은 김재현 대표에게 금융권 인맥을 소개하고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혁진 전 대표는 "옵티머스가 성지건설을 M&A(인수합병)할 때 법률자문했던 법무법인 주원의 고문이 양호 전 고문이었고, 성지건설 회계를 했던 한영회계법인의 고문이 이헌재 전 부총리였다, 두 사람은 경제공동체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람들의 큰 그림은 (문재인) 정부를 무력화하고 정권을 차지하려는 것"이라며 "제가 2017년에 (전 나라은행장이며 옵티머스 최대 주주인) 양호 전 고문의 SNS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다만 그 사진 내용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해외 도피가 아니라 귀가... 필요할 때 법정증언할 것"

이날 이 전 대표는 "단 한 차례도 검찰한테 조사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거나 그런 걸 회피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이 횡령 사건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또 베트남 출국 다음날인 2018년 3월 23일에야 법무부가 출국금지령을 내린 것에 여권의 도움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에도 "언론에 보도된 걸 봤는데, 제가 그런 날짜(출국금지)를 알고 그랬던 게 아니라 하소연하고자 바로 출국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당시 여러 가지 상황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미국에 있는 가정으로 귀가했을 뿐이지 도주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법정에서 (저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할 거라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한국에 들어올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단군 아래 최악의 금융사기사건"이라며 "이 본질은 당한 사람인 제가 제일 정확하게 안다, 그렇게 앞으로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여기서(미국 현지) 생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전혀 (펀드사기에) 연루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판에 한국까지 가서, 본말을 호도하는 사건에 휩싸여야하는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이혁진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청구를 위해 미국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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