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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채동욱 만난 뒤 입장 변화? 정치 공세 말라"

국민의힘, ‘힘없는’ 옵티머스 공격... 이 지사 “별도의 패스트트랙은 없다” 적극 반박

등록 2020.10.19 15:23수정 2020.10.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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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질문 공세를 폈지만,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힘이 빠졌다. 오히려 이재명 지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했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절차와 관련한 자료 등을 제시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집중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은 사기 사건으로, 피해 금액만 5,151억 원에 달한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문건에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 (사업의) 패스트트랙(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은 1,680억 원' 등이라고 적혀 있다.

"채동욱 만나고 패스트트랙 적용" vs "메뉴얼에 따라 이미 계획된 것"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지사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뒤, 난항을 겪었던 물류단지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가 지난 5월 11일 물류단지 사업 승인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20곳에 발송한 공문에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기한 내 회신이 없을 경우 '이견 없음'으로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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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 경기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는 패스트트랙이라는 절차가 없다고 했지만, 열흘 만에 답을 안 해주면 이견 없는 것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소위 공무원들이 얘기하는 패스트트랙"이라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수신자(기관)를 대상으로 하는 공문이 나갔다는 것 자체가 패스트트랙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채동욱 전 총장 만나고 나서 공문이 나갔다"며 "공문은 왜 이렇게 급하게 나갔고, 그사이 어떤 입장 변화가 있었는지, 경기도 입장이 바뀐 게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월 29일 담당 부서에서 작성한 관련 문서를 공개하면서 "4월 28일에 접수가 된 뒤, 5월 8일에 관련 기관 협의를 위해 문서를 발송하기로 이미 계획을 세우고 실무자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이 5월 11일에 발송된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5월 8일에 만날 채동욱 전 총장이 이런 부탁을 할 것을 미리 알고 4월 29일에 이렇게 시켰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2017년부터 물류단지 사업을 12건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화성, 장안 등에서 진행된 건은 신청한 당일에 협의 문서를 전부 발송했다"며 "또한, 이번 것만 그렇게 여러 기관에 동시에 처리한 것이 아니라 매뉴얼에 따라 모든 협의 공문에서 일률적으로 똑같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절차에는 패스트트랙이라는 별도 절차가 아예 없다"며 "그런데도 펀드사기꾼의 거짓말 문서에 의해서 정치적 공격을 하고 도정을 훼손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수영 의원은 "요청한 (국감) 자료를 다 줬으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안 했을 것"이라며 자료 미제출 탓으로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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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 경기도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도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대해서 채 전 총장으로부터 어떤 부탁이 있었느냐"며 공세에 가세했다. 이 지사는 "그런 얘기 들은 기억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봉현물류단지 개발사업은 옵티머스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다"며 "자금이 215억 원이나 투자되는 사업인데, 옵티머스 고문인 채 전 총장이 물류단지 지정권자인 도지사를 만나서 사업에 관한 얘기를 안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물류단지 사업이) 옵티머스에 엄청난 중요사업이라고 하는데, 옵티머스가 조 단위 펀드사기를 했는데 (물류단지 사업에) 투자금은 200억 원 정도"라며 "200억 원 투자해서 총 사업비 600억 원의 (물류단지) 사업에서, 아직 허가가 날지 안 날지 모르는, 안 될 가능성이 더 많은 사업에서 1,680억을 회수한다는 게 가능이나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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