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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이 툭 내뱉고 간 말, 알고 싶어 만든 공간

[관서동 사람들] 관악구 갤러리 분더킨트

등록 2020.10.21 09:17수정 2020.10.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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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서초·동작 청년들과 함께 알고 싶은 가게를 소개해드립니다. 관·서·동 청년세대 지원센터 '신림동쓰리룸'과 '프로딴짓러' 박초롱 작가가 안내하는 '관서동 사람들'은 당신 주변의 바로 그 사람들이 동네에서 먹고, 살고, 나누고, 웃는 이야기입니다.[편집자말]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는 평생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떨 때 행복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는 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밥벌이에 치이다 보면 무언가를 '해보기'도 어렵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때론 권력이다.

밥벌이를 그만두고 도전해보기 어렵다면, 작은 취미생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분더킨트는 '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갤러리이자 카페, 각종 문화예술을 위한 모임 공간인 분더킨트를 운영하는 박민재 대표를 만났다.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에서는 지역 가게를 소개해 지역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네 상권 안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관서동 사람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를 찾는 문화공간
 

분더킨트 전시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 분더킨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를 찾는 문화공간' 분더킨트입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문화생활을 즐기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했어요. 카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책과 전시가 있고 아트 클래스 및 문화모임도 운영하고 있어요."

- 이름이 분더킨트인 이유는 뭘까요?
"독일어로 'wunderkind'는 젊어서 크게 성공한 신동이나 젊은이를 뜻해요. 특출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를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나다운 삶을 살고 나를 진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어요. 그런 사람이 지금 시대의 분더킨트인 것 같거든요. 그런 분들이 오셨으면 해서 이름을 분더킨트로 지었어요."

분더킨트는 카페이자 문화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갤러리다. 분더킨트 한쪽엔 그림을 걸 수 있는 하얀 벽이 마련돼 있다. 

- 개인전도 열고 프로젝트성 전시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는 어떤 기준으로 열게 되나요?
"분더킨트의 철학과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면 특별히 전시 주제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SNS를 통해 저희를 찾아와 전시를 열고 싶다고 연락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존에 전시를 했던 작가님들이 다른 주제로 찾아오기도 하시죠.

최근에는 이현 작가님의 '유토피아'라는 전시를 했는데요. 10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님의 셋째 이모, 김은영님의 작품을 이현 작가님의 작품과 함께 전시해서 의미가 있었죠. 짧지만 묵직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분더킨트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수공예품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원데이클래스, 영화를 함께 보고 책을 추천해보는 '영화 읽는 밤'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열리는 것처럼 보였던 '토킹클럽'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분더킨트 전시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 토킹클럽이 자주 열리던데요. 어떤 행사인가요?
"토킹클럽은 '나를 찾아가는 활동' 등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평소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죠.

최근에는 직업으로서의 번역가라는 주제로 토킹클럽을 열었습니다. 차시현 통번역가님이 토크 리더로 서주셨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번역가를 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번역가가 직업으로서 어떤지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어요."

- 기억에 남는 토킹클럽이 있다면요?
지난 해 여름에 했던 '가치, 내 인생의 나침반'이라는 토킹클럽이 기억에 남아요. 모임 단체 '연울림'에서 진행해주신 클럽인데요. 저도 참여자로 함께 했었거든요. 제가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삶의 균형을 잃은 적이 참 많았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들을 마주하잖아요. 사람마다 조금은 비슷하고 또 조금은 다른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선택의 결과들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그 시간에는 여러 가치 중 내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가치를 함께 골라보고, 세 가지 가치가 담긴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봤어요. 내가 어떤 방향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건지, 상황이 변하더라도 내가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가치는 무엇인지, 나는 현재 내 가치관을 따르고 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죠."

영화부터 아트클래스까지... 매주 열리는 문화행사
 

분더킨트 원데이클래스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지금은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자주하고 있지 못하지만 작년만 해도 분더킨터에서는 매주 다른 문화행사가 열렸다. '영화 읽는 밤', '세계문학 읽는 밤' 등이다. 

'영화 읽는 밤'은 분더킨트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철학이나 각자 영화에서 느낀 바를 표현하고, 자기 철학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기생충>, <콘택트>, <인타임>처럼 생각할 거리가 많고 대중적인 영화들로 많이 진행했죠. '세계문학 읽는 밤'은 일종의 독서클럽인데요. 카프카의 <변신>이나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함께 읽어봤습니다.

- 다양한 행사를 여는 이유는요?
"요즘 사람들이 취미 생활이 없는 것 같아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트클래스들은 그런 생각으로 기획했어요. 모빌을 만들거나 도자기를 만들거나 하는 시간인데요. 내가 예술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거니 참여자들이 상당히 만족해하셨죠."

분더킨트의 박민재 대표는 독일어 콘텐츠 '핏도이치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갤러리 안에 있는 책이나 굿즈들도 독일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분더킨트라는 독일어를 선택한 이유도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은 베를린과 서울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해요. 제가 독일어와 독일어 콘텐츠 관련한 프로젝트도 운영하는데요. 독일 전시 커뮤니케이션, 독일 관련 컨설팅, 통번역 서비스 등도 제공해요. 이름이 핏도이치 스튜디오예요.

독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이력도 있다 보니 카페에 독일 관련 콘텐츠가 많이 녹아 있게 되더라고요. 베를린에 가면 여러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공간이 많아요.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공간이 숍인숍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고요. 그런 공간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 관악구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요. 동네 지도를 만들고 축제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지난해 10월에 '머물다 사당'이라는 축제에 참여했어요. 동작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사당에 잇는 공방과 서점이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인데요. 저희는 '하루분해도 in 분더킨트'라는 이름으로 최재혁 작가와 함께 자신의 하루에 대해 돌아보고, 각자만의 하루를 조립하는 행사를 열어봤습니다. 일상을 분해하는 일종의 일기를 만들어보는 프로젝트였죠.

또, 사당에서 문화예술콘텐츠를 확대시켜보려는 의도로 사당 지도 만들기에도 참여했어요. 사당의 문화예술관련 가게들을 소개하는 지도였는데요. 참여자가 그 가게들을 다 투어하고 나면 이곳 분더킨트에 와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는 행사였어요."
 

분더킨트 전시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분더킨트 주변에는 예술인 마을도 있고 남서울 미술관도 있어요. 그렇다고 번화가는 아니라서 예술이 있는 동네만의 운치를 느낄 수도 있죠. 저희 갤러리는 통창으로 들어오는 볕이 매력이기도 해요. 오셔서 구경하시고 편하게 말 거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한 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분더킨트는 숨을 고르고 10월 5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보기'를 통해 나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당동의 문화공간 분더킨트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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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서울시와 관악구의 청년정책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 현재 시설(관악구 신림동 241-22, 302)은 휴관 중이며 대부분의 지원업무는 온라인으로 진행 중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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