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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왜 이러나"... 백신 공포 조장 '과하다'는 전문가들

"대부분 백신과의 직접 연관성 없어보여"... 인구 1/4 접종한 상황 감안해야

등록 2020.10.22 16:36수정 2020.10.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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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고, 예방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백신 공포' 심리를 키워 오히려 독감에 의한 사망자를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백신접종 후에 사망한 사례 전부를 마치 '백신에 의한 사망'처럼 묘사하고, '사망자 1명 더 늘었다'는 식으로 경마식 보도를 하는 것이 불안감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마치 백신을 '사망 원인'처럼 보도... "국민 건강에 외려 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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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 조선일보PDF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장)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매일 사망하는 사람이 800여명이고, 그중 80대 이상이 절반 가량이다. 이분들이 사망 전에 백신 접종을 받으면, 무조건 사인이 '백신'인거냐"라며 언론이 백신을 의심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기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고 보도하는데, 접종 후 사망했다는 말은 '팩트'이긴 하지만, 마치 접종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라며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접종을 한 이후에 사망했다는 '순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1명씩 찾아 보도하는게 지금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21일까지 독감백신은 약 1300만 명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1/4 가량이 집중적으로 접종을 하는 기간에, 모든 사망의 원인을 백신인양 보도를 하면서 사망자 숫자를 집계하는 것은, 독감 접종을 기피하게 만들어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된다"는 것이 기 교수의 설명이다.

기 교수는 "오히려 언론은 '가장 몸이 편안할 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접종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주변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 '증상 나쁘면 바로 병원에 가도록 해야 한다', '접종일에는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등 독감백신 접종시 주의해야 할 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을 때의 위험보다 안 맞았을 때의 위험이 더 크다"라며 "(언론이) 무조건 의심하라고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의견 "백신 접종 필요한 상황... 사망과 연관성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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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역앞 쪽방상담소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 또한 백신 제품에 문제가 없고, 사망과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한 사례들이)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된다"라며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2009년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역학조사에서 연관성이 없다고 증명이 된 사례들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독감백신과 연관된 사망사례는 과거 한 건만 있었다"라며 "특정 백신이랑 연관이 됐거나 특정 병원에서 맞았을 때 문제가 됐다면 이미 중단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게 되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고,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과 교수 또한 이 교수와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김 교수는 "대부분은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볼 만한 사안이 아닌 것 같다"라며 "(사망자와) 같은 백신을 맞은 경우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은 경우에 비슷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보고되는 사망자들의 '사인'을 백신접종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KBS 뉴스 9>에 출연해 "독감백신은 굉장히 안전한 백신 중의 하나다, 백신 맞은 분들의 제품을 보면 회사가 거의 다르다"라며 백신 자체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백신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증후군)'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밝히면서, 다만 17세 고등학교의 사례의 경우 "'의외의 사례'이므로 연관성을 면밀히 조사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매해 3천여명이 독감과 관련된 폐렴 합병증과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한다"라며 "백신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 맞으면 이번 겨울에 독감에 걸려서 위험해질 수 있다, 백신 접종이 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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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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