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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코로나 통제 않을 것"... 바이든 "패배의 백기 흔든 것"

폴리티코 "코로나 확산 통제 포기 시사"... 공화당서도 비판

등록 2020.10.26 06:35수정 2020.10.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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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정보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5천152만명에 달하며 지난 대선의 참여율을 훨씬 웃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대비를 위해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을 피해 투표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센터 밖에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 2020.10.25 ⓒ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대유행을 통제 하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치중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발언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으려는 조치에 미온적이었지만, 통제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 내 확진자가 하루 8만명을 넘기면서 재급증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바이든은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수백만 명의 미국 가족이 고통스러워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감염으로) 백악관에서 두 번째 확산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확산 통제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적 언급이 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그것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학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지난 2월 밥 우드워드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 8개월 후 트럼프의 대처는 재선 시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촌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도 뉴햄프셔주 등에서 유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마크 쇼트 비서실장 등 최측근 참모들의 잇따른 감염에도 선거 유세를 지속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펜스 부통령은 단순히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그것(선거운동)은 그가 하는 업무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이든 누구든 필수인력은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참모들의 감염에도 펜스 부통령은 음성이기 때문에 백악관 의료진도 유세 출장을 허가했다는 게 메도스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펜스가 하는 일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연설하러 올라갈 때 마스크를 벗을 것이며, 그러고 나서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달 중순 캠프 참모가 코로나19에 걸리자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고도 나흘간 현장 유세를 중단한 바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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