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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 넘쳐나는데 국민의힘 지지도는 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딜레마... "단디 듣겠다" 공청회 먹힐까?

등록 2020.10.29 14:20수정 2020.10.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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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서병수 국회의원, 이언주 전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정말 누가 나올까?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인 국민의힘 내 후보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하다. 반면 정당 지지도는 좀처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부산을 방문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후보가 안 보인다" 발언에 일부 인사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등 자중지란 양상도 나타난다.

이런 분위기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는 "단디(단단히의 경상도 사투리) 듣겠다, 단디 찾겠다"며 몸을 낮췄다. 과연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공청회 열어 "단디, 단디" 강조한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 경선 규칙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여론조사에 더해 시민평가단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아직 논의중이라 내달에야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공청회도 열린다. 경선준비위는 오는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전시장에서 "단디 듣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연다. 이 자리엔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 정양석 사무총장, 경선준비위원,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다. 현장에는 경제, 여성, 청년 등 분야에서 뽑힌 시민 대표가 패널로 나선다. 부산에 필요한 정책, 인물에 대한 의견을 패널들이 직접 말하고, 국민의힘이 이를 듣는 방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부·울·경 여론조사 결과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후보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오거돈 전 시장이 '강제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하면서 치러진다. 일단은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다. 또 인물난을 겪는 서울과 달리 부산은 후보 의사를 밝힌 야권 인사만 이미 여럿이다.

이언주(19, 20대), 이진복(18, 19, 20대), 유재중(18, 19, 20대), 박형준(17대) 전 의원이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박민식 전 의원(18, 19대)은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산시장이면서 현직인 서병수 의원 역시 지역구 공백 논란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엔 보수 논객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유튜브로 깜짝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다자구도에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세연 전 의원과 하마평에 올랐던 장제원 의원은 아예 공개적으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경쟁적 후보 구도는 이전투구식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이 최근 언론을 통해 "그동안 부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싶다"라고 말하자, 이진복 전 의원은 "부산 20만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표현"이라고 발끈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도 당내 반발을 불렀다. 41주년 부마민주항쟁기념식 참가차 지난 16일 부산을 찾았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선거 전망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말하면서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한 민주항쟁이다. 그런데 이 발언으로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 메시지보다는 선거 관련 당내 갈등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당내 중진을 비롯해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유재중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외쳤고,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시장 불출마 입장과 함께 "자해적 행동이 참 걱정"이라며 비수를 꽂았다. 조경태 의원은 BBS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대로 가면 부산시장 선거도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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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동취재사진

 
7명~8명 후보 경쟁에도 정당지지도는 하락 

"후보가 넘친다"는 표현도 등장했지만, 아직도 부산 지역 여론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와는 다르다. 왜일까?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도가 분명히 크다. 하지만 연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국민의힘에 힘을 싣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부·울·경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의 부정평가는 54%로 34%인 긍정평가와 비교해 20%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부정평가가 이처럼 높은 이유의 1순위로는 부동산 정책과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이 꼽혔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면 여당보다는 야당이 반사 이익을 본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19%로 더불어민주당(31%)보다 12%포인트나 낮다. 이번 여론조사 한 주전 지지도와 비교하면 민주당(32%)은 1%포인트가 빠졌지만, 국민의힘(24%)은 5%포인트나 줄었다.

보수적인 부울경의 민심도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연일 정부의 감염병 대응을 문제삼지만, 여론조사에 응한 부울경 민심의 63%가 "코로나19에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는 5개월. '단디 듣고 찾겠다'는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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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라임 옵티머스 특검 촉구 결의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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