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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 '우금티' 정신 기리자" 추모예술제 열려

[현장] 제27회 우금티 추모예술제, 10.31 충남 공주시 우금티 전적지에서 열려

등록 2020.11.01 16:21수정 2020.11.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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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2020 우금티추모예술제 모든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제례를 지내기 위해 둥글게 모여 있다. ⓒ 김종술


충남 공주시 우금티 전적지에서 제27회 '우금티 추모예술제'가 열렸다. 우금티는 1984년 동학농민혁명 때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동학군들이 결사 항전을 벌이던 최대의 격전지로 처절한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인 장소로 126주년을 맞았다. 안타까운 넋을 달래기 위해 1973년 동학 혁명 위령탑이 세워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387호다.

조경달, 이노우에 가쓰오 교수에 따르면 '1894년 1년 동안 일본군이 조선 땅에서 조선민중 3만~5만 명 이상을 학살했다'고 한다. 역사적 의의로 보면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지배층에 항거한 반봉건 농민운동, 신분철폐와 사회개혁을 앞세운 근대화운동, 일본 식민지 침략에 맞서 항일운동 등으로 나뉜다.

10월 31일 오후 1시 30분부터 김정섭 시장과 이종운 공주시 의장, 김동일 도의원, 박기영·이상표·서승열 시의원, 신경미 (사)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장, 문병학 동학 기념재단 부장, 공주지역 유족회, (이승원 동학농민군 증손) 이원하 씨, 박성묵 예산 동학농민군혁명 기념사업회 대표, 김성혜 원불교 교무, 박돈서 천도교 공주교구장과 시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주시는 우금티 전적지의 제 조명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문화재청과 함께 지난 2017년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부터 2022년 단기 5년과 2017년간 연차적 사업비 12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기사업 중 우금티전적 알림터 건립과 영상 홍보 전시사업, 야외광장, 주차장 조성을 끝냈다. 이날 행사는 우금티 전적지 아래쪽에 조성된 '공주 우금티전적 알림터' 개소식을 겸해 추모예술제가 진행됐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우금티전적 알림터 개소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종술

 
김정섭 공주시장은 "우금티 전투가 126주년이 되었다. 이곳에서 큰 전투가 있고 난 이후에도 동학농민운동이 끝나지 않고 농민운동의 정신과 세력이 구한말 의병 전쟁, 3.1운동, 만주와 연해주의 무장운동 등 이후에도 꾸준히 뻗어갔다. 126년 만에 이런 작은 시설물을 세웠다는 것은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일본의 악재로부터 벗어 난 지 75년이 되는 해에 일본의 악재를 끝내고 자주독립,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작은 터를 마련하게 된 것을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일제로부터 벗어난 지 75년 만에 겨우 마련했다고 생각하면 작은 발걸음이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등하고, 자유롭고, 개혁하자는 그 사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날마다 새로 새겨지고 있다. 봉건세력과 외세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그 열망이 동학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금티 전쟁은 관군과 농민군의 싸움이 아닌 청나라와 일본군이 함께 싸운 국제적인 전쟁이었다. 우금티의 향배가 우리와 일본, 청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역사를 찾는 많은 분이 우금티 전쟁의 의미도 새겨야 하겠지만, 동아시아의 역사의 흐름을 깊이 생각해 볼 장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종운 공주시 의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종술

 
이종운 공주시 의장은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고 백성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어나셨던 동학농민혁명군에 명복을 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 속에 자리하게 되어 감사를 드린다.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추구한 반봉건, 민주항쟁이자 일제에 맞서 국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반일 민족 선진이었다. 안타깝게도 동학농민혁명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 잔악한 일본군에 패하여 미완의 혁명으로 마감되었다. 하지만, 그때 타오른 불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불씨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경미 (사)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모 제례를 지내고 있다. ⓒ 김종술

 
신경미 이사장은 "우금티전적 알림터를 통해 선배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모두가 '하늘님'을 모시고 있는 귀중한 존재라는 동학의 깨달음은 신분 철폐와 남녀평등, 어른의 존중 사상으로 조성되었다. 해월 최시형 선생은 사람뿐 아니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까지도 모두 하늘님이 아닌 것이 없으니 하늘과 인간, 사물을 공경하라는 3경 사상을 남겼다. 현시대에도 생명존중 평화 사상으로 후배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사상이다. 우금티 기념재단은 이런 사상을 기반으로 동학 학교를 운영하고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라고 축사를 했다.  
 

우금티전적 알림터 개소식이 끝나고 금강 풍물패를 따라 만장을 든 학생들과 참석자들은 우금티 전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 김종술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추었던 동학의 칼춤 ‘용담검무’의 공연. ⓒ 김종술

  

원불교 대전충남교구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 김종술

   

제27회 2020 우금티추모예술제가 벌어지고 있는 충남 공주시 우금티 고갯길. ⓒ 김종술

 
우금티전적 알림터 개소식이 끝나고 금강 풍물패를 따라 만장을 든 학생들과 참석자들은 우금티 전적지로 이동했다. 무대가 마련된 전적지에서는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추었던 동학의 칼춤 '용담검무'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원불교에서 준비한 위령제가 열렸다. 
 

공주 소리보존회 상여놀이 권재덕 회장과 회원들이 상여를 메고 들어서고 있다. ⓒ 김종술

 
공주 소리보존회 상여 놀이로 권재덕 회장과 회원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참석자들은 권재덕 회장의 상엿소리에 맞춰 제단이 있는 주변을 둥근 원형 그리며 돌면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공주시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제를 지내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 끝냈다. 
 

우금티 전투가 벌어졌던 충남 공주시 우금티 전적지에서 제례를 지내고 있다. ⓒ 김종술

 
행사가 끝나고 공주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인 찹쌀, 햅쌀, 배, 사과, 밤, 감, 배추, 파, 무, 양파, 쪽파, 오이, 대추, 귤 등 등 제례를 올렸던 농산물은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행사를 주관한 (사)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는 해마다 그해에 거둔 농산물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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