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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줌과 함께... '2020 서울안전한마당' 성료

유튜브 스타 '말왕'과 '마이린', '몸짱 소방관 토크쇼'에 눈길

등록 2020.11.02 14:44수정 2020.11.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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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제가 '영웅아'라고 하면 다 같이 '시작해줘'라고 외쳐주세요."(김현욱 프리랜서 아나운서)

청중들이 '영웅아'라고 외치자 낭랑한 기계음이 "지금부터 2020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기계음의 주인공 '영웅이'는 사람이 아니다. 영웅이는 화재와 재난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을 표현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다. 여자 캐릭터 '영이'와 남자 캐릭터 '웅이'를 합쳐서 통합형 캐릭터 '영웅이'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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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AI(인공지능)의 개막 선언이 끝나자, 회의장에는 시민참여단 50명을 연결한 모니터가 일제히 켜졌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초대된 150명이 이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 교육과 안전골든벨 퀴즈쇼 등의 프로그램에 줄곧 함께했다.

10월 30일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열린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은 이처럼 새로운 IT 기술의 흐름과 함께 성료됐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서울안전한마당'은 작년까지는 여의도공원의 탁 트인 무대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지진 등 종합재난 체험 차량 탑승, 소화기 분사, 심폐소생술 시연, 완강기 탑승 등 체험 위주 프로그램들이 많았고, 참여 시민들도 90% 이상의 만족도를 드러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주최 측은 오프라인 행사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유튜브 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컨텐츠들을 선보였다.


헬스 유튜버 '말왕'(구독자 83만 명)이 소방학교에서 최강소방관 경연대회를 펼치고, 청소년 유튜버 마이린(구독자 106만 명)과 '노래하는 하람'(구독자 47만 명)이 소화비 분사, 완강기 체험, 지하철 화재 대피 요령 등을 안내했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도봉산 119 산악구조대의 박평열 대원을 만나 등산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대처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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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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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서울안전한마당의 하이라이트는 '몸짱 소방관들'과의 토크쇼였다.

서올소방재난본부는 2015년부터 소방관의 이미지 홍보와 함께 저소득층 화상환자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소방관들의 멋진 모습을 담은 달력을 제작했다. 6년간 7만 2801부를 판매해 얻은 6억 7000만 원으로 지금까지 154명을 지원했다.

캘리그래피 작가 임미나씨는 2018년 3월 28일 자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중화상을 입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임씨는 이날 토크쇼에 나와 "내가 154명중 한 명이다. 수술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일상 생활은 할 수 있게 됐다"고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몸짱이 되려면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는데, 불 나는 현장에 갑자기 출동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는 김현욱 아나운서의 짖궂은 질문에 천상목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보충하고 그 외의 탄수화물은 줄이는 방법으로 운동한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이어진 토크쇼에서 서울의 재난구조요원들은 자신들의 애환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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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2020년 온라인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여의도 수난구조대의 임용식 대원은 "수중수색하다보면 시야에 제한이 많다. 여름에는 한뼘, 겨울에는 한팔 정도로 제한되는데 물속에서는 눈부심이 심해져서 랜턴을 켜도 앞이 잘 안 보일 정도"고 말했고, 종로소방서의 안유진 소방관은 "코로나19 때문에 방역복 입고 심폐소생술 하다보면 고글에 땀이 찰 정도로 진이 빠진다. 구급대원들이 몇 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김만선 소방관(종로보상서 신교119안전센터 2팀장)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이상 생존자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11일째에 20대 남자 생존자를 발견해 구조했는데, 지금도 그 당시 감동이 고스란히 기억된다"고 말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안전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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