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뜨겁고 찰진 함성", 진주 첫 유월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

경상대 가좌캠퍼스 민주광장 ... 김경수 지사 "생활-경제 민주주의 실천"

등록 2020.11.10 16:23수정 2020.11.10 16:23
0
원고료로 응원
a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경상대학교 진주가좌캠퍼스에서 열렸다. ⓒ 경상대학교

  
a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 세워져 있는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 표지석. ⓒ 윤성효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

경남 진주에서 처음으로 경상대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 세워진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 표지석 옆면에 새겨진 글이다. 고 박노정 시인의 시귀에서 따온 말이다.

10일 오후 제막식이 열렸다.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가 경상남도, 경상대, 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 후원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정현찬 대통령직속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회장의 기념사를 최익호 당시 경상대 총학생회장이 대독했고, 김경수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 권순기 경상대 총장, 조규일 진주시장, 백두현 고성군수가 참석했다.

또 허성학․허철수 신부(천주교)와 이암 스님(불교), 김재명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성연석․류경완 경남도의원 등이 함께 했다.

1987년 6월 진주는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고, 그 시발이 된 경상대 민주광장에 기념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경상대 학생들은 그해 6월 17일 남해고속도로를 점거하고 LPG탱크로리 2대 징발해 경상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는 다음 날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당시 진주와 서부경남의 유월항쟁은 전국적으로 소강국면에 들어가던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살린 투쟁이었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 "산업화와 민주화가 경남의 정신"
  
a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경상대학교 진주가좌캠퍼스에서 열렸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경남도청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축사를 통해 "표지석 제막까지 우여곡절을 겪고 드디어 하게 되었다"며 "저는 초중고를 진주에서 나오고 정촌에 집이 있어 경상대는 집 앞마당처럼 다녔다.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진주사람들이 6월을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1987년에 저는 대학 2학년생(서울대)이었다"며 "서울 6․10항쟁의 뜨거웠던 열기가 조금씩 사그러들 즈음, 진주에서 일어났던 (남해)고속도로 점거와 탱크로리 시위 사진이 신문에 크게 실렸다. 그렇게 6월을 달구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표지석에 고 박노정 선생이 남긴 시귀인 '6월 뜨겁고 찰진 함성'이란 표현이 새겨져 있다. 진주가 당시 가장 뜨겁고 찰진 곳이었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화의 본거지이고, 뿐만 아니라 민주화도 고비마다 경남이 가장 앞장서서 이끌어 온 곳이다"며 "산업화와 민주화가 경남의 정신이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다. 우리가 잠시만 방심하면 역사는 퇴행한다는 걸 얼마 전에도 몸으로 깨우친 바 있다"며 "경남의 민주화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금 민주화운동은 생활속 민주주의, 경제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게 6월항쟁 정신이다"며 "서부경남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진주 첫 '6월 민주항쟁 표지석' 제막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10일 오후 경상대 진주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규일 진주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권순기 경상대총장, 허성학.허철수 신부(천주교)와 이암 스님(불교), 김재명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는 6월 민주항쟁과 관련한 진주지역 첫 표지석이다. 표지석 옆면에는 고 박노정 시인의 시귀인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라고 새겨져 있다. ⓒ 윤성효

권순기 총장 "민주화운동 관련 자퇴, 제적 학생 찾겠다"

정현찬 회장은 최익호 당시 경상대 총학생회장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이 땅에 민주주의를 가져온 유월항쟁은 시민들의 권리회복, 권리획득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은 지방자치제로 이어져 더욱 확대되고 안착되어 왔다"고 했다.

정 회장은 "민주주의를 가져온 유월항쟁의 성과는 그 누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 특정 정파의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것이지 특정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안착되었다 해서 후퇴하지 않고 영원히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시민의 참여로 완성되고 시민들이 기억해야만 유지되는 것이 민주주의다"고 덧붙였다.

정현찬 회장은 경상대에 "민주화 관련한 활동으로 제적, 휴학, 퇴학 당한 학생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해 주셨으면 한다.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경상대의 역사로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진주시에 대해, 정 회장은 "내년 6월에는 1987년 유월항쟁의 상징이었던 옛 진주시청 앞에 민주주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1987년을 기억하고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그는 "모두의 애환이 담긴 구)정촌파출소를 생활박물관으로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권순기 총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하여 자퇴, 제적된 학생을 학교에서도 찾겠으니 시민단체나 동문회에서도 찾아서 알려달라. 언제든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표지석은 정면에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이라 새겨져 있고, 뒷면에 "1987년 경상대 학우들의 투쟁이 전국적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여기 비를 세워 기념함.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경상남도, 경상대학교"이라고 새겨져 있다.
 
a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경상대학교 진주가좌캠퍼스에서 열렸다. ⓒ 경상대학교

  
a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경상대학교 진주가좌캠퍼스에서 열렸다. ⓒ 경상대학교

  
a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경상대학교 진주가좌캠퍼스에서 열렸다. ⓒ 경상대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공교롭고도 낯뜨거운 '윤석열 단독'
  2. 2 박근혜 탄핵 후에도, 매년 100억 받으며 돈 쌓는 이 재단
  3. 3 15년 걸린다더니... 단 3일만에 쌍용천 뒤덮은 초록물의 의미
  4. 4 로고만 싹 잘라내고... '상습 표절' 손씨, 오마이뉴스 사진도 도용
  5. 5 [단독] '검찰 직접수사 완전폐지' 흐지부지? 여당 내 반대 기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