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은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혐오 발언과 사이버불링을 방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규탄 기자회견 진행돼

등록 2020.11.11 11:27수정 2020.11.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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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과 정부를 향해 학내 사이버불링, 혐오표현 방치 중단을 촉구하는 대학생 기자회견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 청년하다

지난달 8일,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악플에 시달리던 한 대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대학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지난 10일,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비롯한 대학생 단체들은 난무하는 혐오표현을 제재하지 않는 에브리타임과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주최 측은 "에브리타임은 400개 대학, 454만 대학생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대학 커뮤니티이지만, 그 규모와 파급력에 비해 사회적인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대형포털에선 악플로 인한 연예인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스포츠 뉴스 악플에 댓글 기능을 삭제하고 지속적인 필터링과 관리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에브리타임 역시 규모와 파급력에 걸맞는 대책과 관리가 필요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나윤경씨는 "현재 에브리타임엔 신고 누적을 통해 글이 자동 삭제되는 시스템이 있지만, 신고된 글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조치를 취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규칙 위반의 내용이 전혀 없는 동아리 홍보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 글이 삭제되고 계정 정지를 당하는 등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압박하는 용으로 사용된다"라고 에브리타임의 커뮤니티 관리 부실을 꼬집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이자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인 임지혜씨는 "익명 커뮤니티에서의 혐오발화와 사이버불링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합리화되며 제재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커뮤니티 집중도가 높아진 만큼, 에브리타임은 적극적이고 면밀한 관리감독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공론장으로 변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촉구하기도 했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표 류기환씨는 "이미 여러 차례 온라인상의 혐오와 차별, 폭력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지만, 익명성 뒤에 숨은 혐오 발언에 대해 정부가 한 것은 10월 8일 방통위의 권고가 전부였다"고 말하며 "에브리타임이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나서서 지켜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과 정부를 향해 학내 사이버불링, 혐오표현 방치 중단을 촉구하는 대학생 기자회견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 청년하다

#에브리타임 #악플 #사이버불링 #혐오 #익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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