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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주의 죽었다"... 홍콩 범민주 의원들 총사퇴 '초강수'

홍콩 독립 주장한 범민주 의원 4명 의원직 박탈에 항의

등록 2020.11.12 05:07수정 2020.11.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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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 진영 의원들의 전원 사퇴 선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홍콩 독립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홍콩 범민주 진영 의원들이 의원직을 박탈당하자 동료 의원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며 맞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홍콩 입법회의 범민주 진영 의원 15명은 홍콩 정부가 동료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독립 지원과 중국의 홍콩 통치권 거부,  외세의 홍콩 내정 개입 요청, 국가안보 위협 행위 등을 할 경우 입법회 의원직을 박탈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자 홍콩 정부는 곧바로 앨빈 융, 쿽카키, 데니스 궉, 케네스 렁 등 범민주 진영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지난해 7월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는 이유다.

범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우치웨이 의원은 "우리의 동료들이 중국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에 의원직을 잃은 동료들을 위해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라며 "홍콩은 더 이상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모 의원도 "야당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은 홍콩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라고 강조했다.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며 최소 50년간 일국양제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영국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홍콩 야당인 범민주 진영을 괴롭히고, 억압하고,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적 명성과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의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의원직 박탈한 합리적 결정이며 헌법과 법률에 부합한다"라며 "홍콩의 기본법과 국가보안법, 그리고 일국양제를 강화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은 헌법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직을 박탈당한 4명의 의원은 내년 9월 치러질 입법회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이 가운데 데니스 궉 의원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의원직을 잃은 것은 오히려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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