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굳히기

자체 매립지 발표하며 쓰레기 독립 이은 자립 선언....옹진군 영흥도 선정 발표

등록 2020.11.12 15:08수정 2020.11.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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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며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12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 매립지 건립과 관련한 '친환경 에코랜드 및 자원순환센터 기본 추진구상'을 발표하는 모습. ⓒ 인천시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수도권 매립지 종료 및 친환경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를 통해 현재 매립 중인 3-1공구의 매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인천시는 이후 <인천게릴라뉴스>의 취재를 통해 혹시 모를 법정다툼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리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또한, 자체 매립지 마련에 나서 11일에 영흥도를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리고 12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쓰레기 자립'을 선언하며,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날 영흥도를 자체 매립지 건립 후보지로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인 '친환경 에코랜드(가칭) 및 자원순환센터(가칭) 기본 추진 구상'을 발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남춘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쓰레기 독립'에 이은 두 번째 약속을 밝히고자 한다. '자립해야 진정한 독립'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 2500만의 쓰레기로부터 과연 인천시가 독립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인천시민의 간절함이 담긴 질문이자 연장을 향한 서울 등의 욕망과 안일함이 담긴 질문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인천은 다르다, 할 수 있다, 스스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부터 우리의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내부로부터 '발생지 처리 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를 바로 세울 때 수도권 2500만의 쓰레기를 떠안는 도시, 직매립이라는 후진적 자원순환 정책을 이어가는 도시에서 벗어나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미래도시,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특별시'로 나갈 수 있다"고 수도권매립지 종료의 당위성과 절박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의 의지와는 달리 관할 기초 지자체인 옹진군과 지역주민들이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시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롤 영흥도를 선정한 데 대해 영흥주민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결사 저지에 나섰고, 장정민 옹진군수 역시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 입장과 함께 철회를 촉구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자체 매립지를 2025년까지 완성해 실제 매립까지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인천시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선정해 발표하며,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과 영흥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자체 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가칭)' 조성 개요. ⓒ 인천시

  
"공사기간 1~2년이면 충분…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주민 반대 설득할 것"

이에 대해 인천시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반대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잘협의 해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잠재울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확실한 인센티브 제공'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영흥이나 옹진쪽에 현재 영흥화력발전으로 제공 중인 다양한 인센티브가 화력발전 종료와 함께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며 "이번 인천에코랜드 건립과 함께 사라지게 되는 이상의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고, 여기에 대해 합의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옹진군청,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이다"라며 주민들의 반발을 무릎쓰고 강행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립장 건립 공사에는 1~2년이면 충분하다"며 주민들과의 협의절차를 충분히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덧붙였다.

다만 "(매립지 건립과 관련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상 옹진군에서 할 일은 없다"고 말해 옹진군과 주민들의 반대가 길어질 경우 시에서 강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런 최악의 경우까지는 가지 않고 옹진군 및 주민들과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남춘 시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천에코랜드는 소각과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최종·최후의 소량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는 그야말로 '친환경' 시설이다"라며 "인천에코랜드라는 임시 명칭은 시민 여러분께 해를 끼치지 않을 친환경, 친시민적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인천시의 의지를 담은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한 독립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며 "친환경 자원순환 미래도시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쓰레기 자립을 이뤄낸다면, 미래 세대에게 떳떳하고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인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여정에 시민이 함께 해달라"이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kr)에도 실립니다.
#인천시 #인천에코랜드 #수도권매립지 #쓰레기매립지 #영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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