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사랑한 조선의 찻사발

미호뮤지엄 전시회에 다녀와서

등록 2020.11.16 10:47수정 2020.11.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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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일본 시가현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그동안 구입해서 보존해 온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유행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문을 열지 못하다가 9월 1일부터 문을 열어서 12월 13일까지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시관 쪽 굴 출구와 입구 쪽 굴 입구입니다. 지는 해를 받아 밝은 곳과 그늘이 대조적입니다. ⓒ 박현국

 
미호뮤지엄에서는 해마다 철에 따라서 특별전을 열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모든 특별전이 취소되었습니다. 전시 공간 활용과 소장품 감상 수요에 따라서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기존 상설전과 더불어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관람자의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약제로 관람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입구에서 발열 확인이나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관람자들은 비교적 한가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실 모습입니다. 관람객 수를 제한하여 비교적 한산합니다.? ⓒ 박현국

 
이번 전시회는 미호뮤지엄이 그동안 모아서 수집해 온 회화 작품을 여명기, 발전기, 충실기, 개성적 표현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로 병풍그림, 족자그림, 글씨, 조각, 불상, 신상 등이었습니다. 일본 작품이 많지만 중국 작품이나 한국 작품도 있었습니다.


한국 작품 가운데는 빼놓을 수 없는 이도다완(井戸茶碗) 조선 찻사발도 보였습니다. 일본에서 전승되는 이도다완 조선 찻사발에는 대부분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이 작품은 쇼안(少庵)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고,  센리큐(千利休)ー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ー센쇼안(千少庵)ー우라센케이(表千家) 순으로 전해왔다고 합니다.
 

미호뮤지엄 소장품 전시품 가운데 들어있는 이도다와 조선 찻사발 쇼안입니다. ⓒ 박현국


투박하고 서민적인 조선 찻사발이 일본 사람들의 심성과 차 문화와 어울려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도다완은 겉에 드러난 무늬, 색깔, 모양, 크기, 굽 등에 따라서 특징을 보이고, 만든 곳이나 만든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도다완 조선 찻사발은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친밀함으로 일본 사람의 숭상을 받았습니다. 이도다완은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하여 일본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 오래된 절 등에서도 소장,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본 미술품 가운데 대표적인 지장보살 불상입니다. 그 가운데 시가현은 관음 보살상으로 유명합니다.? ⓒ 박현국

 
I.M 페이가 설계한 미호뮤지엄은 도화원기를 주제로 설계를 했습니다. 입구에서 언덕을 오르고, 동굴을 지나고, 골짜기를 넘어 미술관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윽고 집 안에 들어서면 프랑스산 대리석으로 지은새로운 세계에서 시가현 시가라기
연봉이 이어지는 자연을 엿보면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출입자를 통제해, 전시실이나 미술관 둘레는 한산합니다. 오는 계절을 막지 못하여 이제 나무나 풀들은 가을 단장을 서둘러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새 봄 새로운 변화와 감염병이 잦아들어서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합니다.
 

전시 작품들 가운데 일부 작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 #이도다완 #조선 찻사발 #시가현 #도화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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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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