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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권 거리두기 격상 검토... 예비경보 울린다

강원도는 이미 기준 넘어... "수능 2주 전부터 특별방역기간"

등록 2020.11.15 17:44수정 2020.11.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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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상황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비교적 양호했던 우리나라의 감염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않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거리두기 단계 상향 예고)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3명이고, 강원도는 이미 단계 격상 기준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전날(205명)보다 3명 늘어나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176명, 해외유입 32명으로,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 더 늘어났고 이달 11일 이후 줄곧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11월 8일 이후 세 자리 수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다.

최근 상황은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단위로 일어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총 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누적 59명), 동작구 카페(16명).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22명)에서도 연일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장애인·노인요양시설, 다단계금융판매업 등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강원도는 사용가능한 격리음압병상 수가 급감하고 있어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정세균 총리는 "단계가 상향되면 우리 일상이 또 제한되고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불가피하다"며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11월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확산세 심상찮아... 방역수칙 실천으로 일상 지켜내자"

이어진 중대본 브리핑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호소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가 3~4를 넘는 엄청난 감염이 확산되는데 우리는 1내외까지 낮추며 산발적 감염으로 억제해왔지만,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다만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동시에 조정하기 보다는 지역별 상황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강원권의 경우 11월 8~14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가 11.1명으로 이미 격상기준 10명을 넘어섰는데 영서지방에 집중됐고, 대도시가 있거나 관광지가 많은 영동은 오히려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강원권 전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서 격상하는 게 맞는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수도권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넘어서서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타지역은 하루 평균 30명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대부분 10명 이내 발생"이라며 "아직 1.5단계 격상을 고려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조금씩 늘어나는 해외 유입 환자도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2·3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어서 해외 입국자의 확진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절반 이상이 내국인이라 그분들의 입국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외국인 입국자 중 확진자 수도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희들이 주요감시국가는 좀더 엄격한 검사를 요구하거나 가능한 사전에 확진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입국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화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 수능' 앞두고 불안... "방역수칙 실천, 수험생 돕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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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0.9.16 ⓒ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안전한 수능을 위해 ▲확진격리 수험생이 응시할 거점병원과 생활치료센터를 전국 29개소, 120여 개 병상 규모로 확보했고 ▲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도 113개 시험장에 754개 시험실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수능 시행일까지 시도별, 시험지구별 코로나19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특정지역에서 확진격리 수험생이 증가하면 추가병상과 시험실 확보 등 여건을 신속하게 조성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수능 2주 전부터 운영되는 '수능 특별방역기간'에는 학원과 교습소, 스터디 카페를 대상으로 집중 방역 점검을 추진한다. 또 1주일 전부터는 대면 교습 자제 등을 권고하고 학원 내 감염이 발생하면 특별방역기간 동안 학원 명칭, 감염사유 등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사용하는 칸막이는 재사용 수요를 확인 후 처리과정을 거쳐 다시 쓸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력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또 "시험 이후 학생들의 외부활동이 활발해지고, 대입전형 응시를 위한 이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12월 3~31일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PC방, 노래방 등의 방역조치를 확대하고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유 부총리는 "올 한해 동안 외부의 수많은 불안요소 속에서도 매순간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을 수험생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말씀 전한다"며 "우리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하는 게 모든 수험생을 돕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코로나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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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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