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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용인시장 "1인당 공원 면적 4.2㎡, 용인센트럴파크 추진 이유"

[인터뷰] "종합운동장 사업화는 시민 아닌 소수 위한 개발일 뿐"

등록 2020.11.17 16:30수정 2020.11.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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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용인시장. 12일 백 용인시장에게 평지형 도심공원 용인센트럴파크공원(가칭)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와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날 처인구 발전을 위한 자신의 비전도 공개했다. 또한 인터뷰 사이 100만 도시 전체의 미래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그의 구상도 소개했다. ⓒ 용인시

 
"경기도 최고 으뜸되는 도시, 편리하고 세련됐으나 사람 냄새가 가득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

백군기 용인시장의 말이다. 1994년 인구 20만의 도시였던 용인시는 25년 만에 5배가 넘는 110만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용인시에는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이 따라붙는다. 

지난 9월 17일 백군기 용인시장은 종합운동장 부지를 평지형 공원인 용인센트럴파크(가칭)로 조성하고 전임 시장이 이전을 추진한 현 공용버스터미널을 재건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반발해 처인구 일부 주민들이 버스터미널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고 전격적인 발표에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2일 만난 백군기 용인시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시가 소수의 개발업자가 아닌 다수의 시민을 위한 평지형 도심 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인구에 산이 많아서 공원이 필요 없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처인구 주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시장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다음은 백군기 용인시장과의 일문일답. 

"소수 개발 이익 아닌 용인시민 위해 공원 조성"
 

용인센트럴파크(가칭)예상도.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가 경안천 녹지축을 아우르는 힐링 랜드마크 '용인 센트럴파크(가칭)'로 재탄생한다. 평지형 공원으로는 시 최대 규모다. 용인 센트럴파크는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6만2443㎡에 지상 공원으로 조성된다. 기존 실내체육관, 게이트볼장 등만 남겨두고 부지 내 시설물은 모두 철거한다. ⓒ 용인시

 
-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내에 평지형 도심공원 '용인 센트럴파크' 추진이 뜨거운 감자다. 일부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개발, 시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 등으로 그동안 용인시민들이 겪은 불편은 말로 할 수 없다. 기흥, 수지 일대 난개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번 잘못된 개발이 이뤄지면 주민들이 크게 고통받을 뿐 아니라 이를 치유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특히 종합운동장 사업화 방안은 제가 취임하기 5일 전 발주한 타당성 용역 결과 사업성이 현저히 낮다고 결론이 난 사업이다. 일부 소수의 개발이익을 위해 실패가 뻔한 사업에 소중한 시유지를 제공하고 예산까지 투입한다는 것은 시장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


따라서 저는 소수의 개발업자가 아닌 다수의 시민들을 위해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평등하고 쉽게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평지형 도심공원을 조성하려고 한다. 특히 현재와 같은 처인구 개발 속도로 볼 때 지금 도시 중심의 녹지공간을 확보해두지 않으면 앞으로는 대규모 도심 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된다."

- 시가 주민을 대상으로 종합운동장 공원 건립 계획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여전히 숙제인데 이를 풀어나갈 방법은?
"사실 처음에는 왜곡된 정보로 일부 주민들의 오해가 있었으나 공원화 사업에 대한 시의 정확한 정보제공, 진정성 있는 소통 등을 통해 많은 주민들께서 이해하시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주민을 대표하는 처인구 이통장협의회에서 찬성한다는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본 사업의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 공원 조성보단 기존 산림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처인구 주민은 산만 쳐다보란 말이냐"고 강력히 반박한 이유는?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처인구에 산이 많아서 공원이 필요없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처인구 주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며, 시장으로서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처인구에는 산이 많지만 임야·산지형 산림자원은 모든 시민들이 즐기기에 한계가 있다. 일례로 도심 곳곳에 수많은 등산코스가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누군가는 다리가 아파서 등산을 할 수 없고 또 누군가는 아이가 어려 가파른 길을 걷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물론 처인구 주민 1인당 공원 면적은 11.7㎡로 적은 편은 아니나 이 가운데 8.9㎡가 묘지공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산림자원만으로 처인구민들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도심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많은 한계가 있다."

"처인구 도심 공원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새로운 문화 아이콘 될 것"  

- 터미널 이전 등과 관련 낙후된 처인구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처인구는 농촌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자랑스런 용인시 대표 지역이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택지공급으로 개발이 가속화된 기흥, 수지구와 달리 수도권정비법 및 팔당상수원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중복규제에 따른 입지 제약과 열악한 교통망 등으로 지역균형 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3개 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타 구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한 처인구 도로시설 확충을 위하여 2020년 기준 도로사업 총사업비의 45.4%를 투자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처인지역 주민은 물론 용인 시민 모두의 열망을 담은 120조 투자 규모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유치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모현, 원삼 IC 설치), 제2외곽순환도로(이천~오산, 삼가, 포곡IC 설치), 국지도 84호선(화성 장지~용인 남사), 국지도 82호선(화성 중리~용인 천리) 개설공사 등 광역도로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 현재 국토부와 협의 중인 경강선 복선전철 연장, 동탄-부발선 철도사업의 광역철도망이 구축될 경우 인근 지역과의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 취임 이후 수립한 2035 용인시도시기본 계획에 처인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으로 포곡·모현 문화관광복합밸리, 원삼산업단지, 남사신도시 등 지역 거점별 전략사업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기흥·수지 지역의 약4배 규모(38㎦)의 시가화 예정용지를 마련하는 등 우리 시의 신 성장축으로의 처인발전 로드맵을 수립했다."

- 현재 용인시의 공원 상황을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올해 7월 전국적으로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 면적 605㎢의 60%에 달하는 368㎢, 1987개 공원 부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우리 시 1인당 공원 면적은 6.5㎡로 경기도 내 평균인 7.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묘지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은 1인당 4.2㎡에 불과하여 경기도 내 타 지자체에 비해서 현저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그동안의 정책적 무관심으로 실효를 앞두고 있던 공원 부지를 대상으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오는 2023년까지 공원 12곳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계획을 세웠다. 또 국공유지 활용, 도시자연공원구역 녹지활용계약 등으로 시 재정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은 범위 안에서 다양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흥구 보정·신갈·마북동 일원 275만7186㎡에 조성할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전경. 이 지역에는1만1088세대가 들어설 주거용지 36만여㎡ 외에 첨단산업용지 44만㎡, 상업용지 21만㎡, 공원·녹지 85만㎡를 포함한 도시기반용지 158만㎡와 핵심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용지 15만㎡ 등이 반영된다. ⓒ 용인시

 
- 처인구 낙후론을 기반으로 개발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대 측과 환경보전이나 공원 필요성을 주장하며 찬성 입장에 선 주민 목소리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개발 아니면 환경보존이라는 이분법적인 접근 방식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기흥·수지구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용인군 시절 도심의 기능을 수행한 처인구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처인구는 과거 수지, 기흥지역에서 겪었던 난개발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단순히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 기능만 강조하는 개발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진심으로 지역에 대해 자부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넓고 큰 시각으로 도시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시는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규모의 도농복합도시이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시를 대표하는 '공원'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가칭 용인센트럴 파크 조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장기적으로 모든 주민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여, 서울시의 '서울숲', 보스턴의 '코먼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단순한 쉼터가 아닌 용인의 정체성과 이미지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 용인시를 어떤 도시로 디자인해 나갈 것인가?
"이제는 용인을 사람이라는 본질에서 출발해 도시라는 공간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시민들이나 시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편리하고 세련됐으나 여전히 사람 냄새가 가득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

외적으로는 '베드타운'이 아닌 경제적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시키되, 자연과 공존하는 조화로운 개발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가는 것이 목표다.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도시정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처인구 도심의 빌딩 대신 모든 시민이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용인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축구장 10배 넓이의 '경안천 도시숲', 200만평의 시민녹색 쉼터 등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도심과 녹지를 연결해 시민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쉼터를 제공하고 싶다."
#백군기 #용인시 #센트럴파크 #플랫폼시티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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