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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오늘부터 시작

11월 16일 서정협 시장권한대행 기자설명회 개최... 경실련 등 일부 시민단체 반발

등록 2020.11.16 13:49수정 2020.11.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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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1월 16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광화문광장 사업은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과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을 바탕으로 '광화문 일대 역사성 회복'과 '한양도성 내 보행공간 확충'이라는 시정의 연장선상으로 추진돼 왔다"고 밝혔다. ⓒ 서울시


서울시(시장권한대행 서정협)는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장 동쪽도로 확장‧정비 사업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은 졸속"이라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반발해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서울시는 "현재 광화문광장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 불편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자 이를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광화문포럼과 2018년 광화문시민위원회 등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300회 넘게 시민들과 소통해서 마련한 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안에 따르면, 현재 광장의 세종문화회관 방향 서쪽도로는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로 확장하며, 주한미국대사관 앞 광장 동쪽은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넓히는 것으로 돼 있다. 넓어진 광장은 '일상에서 즐기는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되며, 100여 종의 크고 작은 꽃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는 차량통행과 시민보행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동쪽도로 확장‧정비,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공원 같은 광장 조성 등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광장과 인접한 도로공사다. 내년 2월 말까지 동쪽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해 서쪽차로의 통행차량이 동쪽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투입되는 올해 예산은 101억 원. 서울시는 서쪽차로의 차량 통제 시기는 동쪽도로 상·하행선 차량 흐름의 안정화를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서울청사 앞~세종문화회관 앞 광장 서쪽 편 보도 일부 구간은 시민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역별로 나눠 내년 1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차로는 내년 3~4월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세종문화회관 앞 공간 '공원을 품은 광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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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 개념도. ⓒ 서울시


두 번째 단계는, 차로가 사라지고 보행길로 변하게 될 세종문화회관 앞 서쪽도로 공간을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한다. 이는 새로운 광장 소통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 잔디를 곳곳에 심고 광장 동쪽으로 폭 1.5m, 길이 550m의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광장 공사기간 동안 해치마당과 세종로공원도 개선해 광장과 주변지역 간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한다. 

광화문광장 공사는 시민통행이 많은 현대해상 앞부터 정부서울청사까지 구간별로 진행하고, 공사가 완료된 구간별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치마당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광장 바닥에 판석을 포장하고, 경사로 계단 개선과 함께 수경시설 및 가변시설물 등을 설치한다. 

세종문화회관 앞 서쪽도로에는 한국의 자연을 담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키가 큰 나무 37종 317주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주를 심는다. 33종 3만3431본의 꽃과 2698㎡ 면적에 2종의 잔디를 심어 숲과 그늘, 꽃과 향기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채워진 광화문광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장 동쪽도로 확장 정비 공사의 경우, 시민불편과 주변 상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에 따른 차로 연계 등을 고려해 주요공정을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 할 방침이다. 인접한 서울역~세종대로사거리 '세종대로 사람숲길'(1.5km) 조성공사가 오는 12월에 완료될 예정이어서, 세종대로사거리~광화문 구간의 차량 병목현상 방지를 위해 공사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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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 개념도. ⓒ 서울시

 
서울시는 "공사기간 동안 현재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1개 차로만 최소한으로 점유하고, 인근 이동차량과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한 17가지 계획을 담은 '종합교통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면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태스크포스(TF)'도 즉각 가동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집중 교통량 분산‧우회 : 원거리 차량은 한양도성 등 녹색교통지역 외곽의 교통정체 완화구간 지정과 22개 교차로 신호조정 등을 통해 도심 외곽으로 교통량을 분산·우회시킨다. 근거리의 차량은 모두 60개 교차로의 실시간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신호 최적화를 통해 교통 정체를 최소화한다.

○ 인근 도로 교통개선사업 : 새문안로3길 등 세종대로 주변도로의 교통개선사업을 시행해 우회경로를 확보한다. 사직·율곡로 등 세종대로와 만나는 주요 교차로에 좌회전을 신설해 세종대로의 교통량을 최대한 균일하게 주변도로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 세종대로 인근 시내버스 우회 조정 및 탄력 배차 : 공사 및 도로여건의 변화 등을 고려, 세종대로 광화문교차로에서 회차하는 서울 시내버스 노선을 주변지역으로 우회 조정해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통행속도 등에 따라 추가 노선조정 및 탄력배차 등의 추가 방안을 실시한다.

○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TF' 구성‧운영 : 상시 교통상황 분석과 돌발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교통상황 분석반'과 상시 현장점검 및 문제 발생 때 즉시 출동·조치하는 '현장신속대응반'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차량통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 및 교차로에 300개가 넘는 안내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는 한편,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 사업'은 광장의 변화와 연계해 추진한다. 광화문 월대는 사직로 기능 유지 등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내년 상반기에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사업은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과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을 바탕으로 '광화문 일대 역사성 회복'과 '한양도성 내 보행공간 확충'이라는 시정의 연장선상"이라며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의 시간, 그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서울 도심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녹색의 생태문명거점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서정협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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