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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장, 방송에 안 나온 집이 없네

먹거리·볼거리 가득한 관광 명소,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록 2020.11.17 09:55수정 2020.11.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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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의 1번지라 불리는 서귀포. 사람들은 서귀포에서 반드시 가야 할 곳으로 매일올레시장을 꼽는다. 제주 올레 6코스에 포함된 곳으로 상설시장이며 문화관광형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적이고 쾌적한 쇼핑 환경에다,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재래시장은 백화점보다 조금은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여기가 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진정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삶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모습 ⓒ 한정환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고비가 몇 번은 찾아온다. 삶의 의욕이 없거나 조금 자신이 나태해져 있다고 생각되면 재래시장이나 새벽시장을 찾아보자. 바쁘게 움직이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과 새벽부터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과 손짓으로 경매를 하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눈빛을 보면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된다.

중앙통로에 먹거리 휴식공간 마련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입구 벽면에는 시장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의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인기 연예인과 세프들이 많이 찾은 곳이라 여기가 평범한 보통 시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먹거리 시장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공영주차장 입구 한쪽, 씨앗호떡을 판매하는 곳에 줄이 서 있다. KBS 2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한 이승기가 부산 남포동에서 먹어 유명해진 호떡이다. 일명 승기 찹쌀 씨앗호떡이다.

방송만 보면서 맛이 어떤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맛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기다려야 한다. 씨앗호떡을 먹으려면 최소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 씨앗호떡을 굽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으면 미리 좀 구워 놓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즉석에서 구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입구에 있는 승기 찹쌀 씨앗호떡집 모습 ⓒ 한정환

 
워낙 사람들이 많다 보니 계산은 셀프이다. 돈 통에 돈을 직접 넣으라고 하고, 거스름돈은 알아서 챙겨가라고 한다. 잠시 옆에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아저씨는 동그랗게 만든 호떡을 살짝 눌러 익힌다. 익힌 호떡을 마가린에 튀긴다. 아주머니는 튀긴 호떡을 세워서 중간 부분을 가위로 살짝 자른다. 숙달된 손으로 씨앗을 넣는데 1초도 안 걸린다.

찹쌀호떡에 속이 꽉 차게 넣은 씨앗을 씹어먹는 맛이 그저 그만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 너무 달지도 않고 씹으면 뒷맛이 고소하다. 거기다 맛도 좋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다. 주전부리용으로 좋으며 1개 1000원이다.

건물도 재래시장에 딱 알맞은 형태로 건축되어 있다. 중앙통로를 기준으로 가로로 3줄로 지어졌다. 한자 왕(王)자 처럼 보인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방문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 있다. 기다란 중앙통로에 방문객들이 앉아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다니다 피곤하면 앉아 쉴 수도 있다. 먹거리를 사서 바로 앉아 먹을 수 있도록 고객 편의 위주로 만들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중앙 통로 먹거리 휴식공간 모습 ⓒ 한정환

 
탁자 중앙에 물길을 만들었다. 비단잉어와 물고기들이 노닐고, 화초도 놓아두었다. 우중충하고 복잡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꾼 굿 아이디어이다.

먹거리와 특산품 그리고 관광객들로 북적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제주 전통 오메기떡이다. 오메기는 차조(좁쌀)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 차조 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떡에 콩가루나 팥고물을 묻혀 먹는 음식이 오메기떡이다. 워낙 유명해서인지 떡집 앞에 긴 줄이 서 있다. 한 팩에 6개가 들어있으며 5000원이다.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겉에 듬뿍 묻힌 통팥이 너무 맛있다.
  

진짜 문어가루가 들어간 문어빵집 모습 ⓒ 한정환

 
진짜 문어가 들어가 있는 문어빵도 인기이다. 말린 문어를 갈아 제주 보리와 반죽하고 가운데 치즈를 가득 넣었다.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구워준다. 미리 만드는 법은 없다. 씨앗호떡처럼 달지 않고 고소하다. 바로 옆에 즉석에서 갈아주는 한라봉 주스도 맛이 일품이다.

이연복 셰프가 추천한 대만 최고의 간식도 있다. 대만식 토스트인 호이또이다. 기본인 호이또 계란부터 베이컨, 소시지, 흑돼지고기 등 메뉴가 다양하다. 철판에 또띠아를 살짝 굽고 계란을 익혀 프라이 형태로 만든다. 또띠아 위에 계란과 햄 그리고 잘게 썬 샐러드를 올리고 소스를 뿌리면 끝이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모차렐라치즈도 추가한다. 소스도 맛있지만 또띠아가 부드럽고 쫄깃하여 식감이 그저 그만이다.

생선튀김도 즉석에서 튀겨 판매한다. 먹거리 천국이라더니 정말 먹을 것도 많다. 대부분 고기로 만든 고로케에 이쁜 모양으로 소스도 발라준다. 흑돼지 고로케부터 카레, 감자, 매운 고로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흑돼지 떡갈비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가격별로 포장된 생선횟집 앞 모습 ⓒ 한정환

 
시장이 떠나갈 듯 소란스럽다. 바다 내음이 가득한 회 센터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딱새우 회 한 팩에 단돈 만 원으로 저렴하다. 고기 종류별로 2, 3만 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는 싱싱한 해산물도 많다. 대부분 구입하여 저녁에 술 안주용으로 가지고 간다. 수족관이 비좁은 듯 힘이 넘쳐 보이는 커다란 방어가 유영을 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먹거리 음식에 치즈가 많이 들어간다. 치즈를 올린 스테이크도 판매한다. 시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며 먹어서인지 고기도 꿀맛이다. 각종 약재를 넣어 삶은 흑돼지 족발도 있다. 먹어 보고 싶지만 배가 부르다. 통닭 골목에는 마농 통닭도 있다. 제주어로 마농은 마늘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흑돼지 꼬치집도 인기이다. 맛을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매운맛, 순한맛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떡이랑 야채와 함께 먹으니 더 맛이 있다.
  

감귤로 만든 제주 특산품을 판매하는 가게 앞 모습 ⓒ 한정환

관광객들로 붐비는 제주산 갈치 판매 가게 앞 모습 ⓒ 한정환

 
감귤초코렛과 제주 감귤 파이 등 기념품과 옥돔, 한라봉, 감귤 등 특산품도 판매한다. 재래시장이 저렴하여 많이 구입한다. 제주 바다에서 직접 잡은 갈치도 인기이다. 금방 잡은 듯한 은빛깔의 갈치는 제주 현지인들도 여기서 구입한다. 해외여행이 중단되어 제주를 찾은 신혼부부들도 재래시장을 많이 방문한다. 시댁과 친정에 보낼 갈치를 구입하여 택배로 보내는 모습도 보인다.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오면 볼거리, 먹거리가 너무 많다. 없는 게 없는, 있을 건 다 있는 삶의 현장이다. 제주 관광코스에 넣어 전통시장의 활기찬 모습도 구경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신문과 방송에 한 번쯤 나오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가게 앞에 홍보전도 치열하다. 늦가을 제주 여행 중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들리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정로 73번길 22(서귀동)
- 주차료 : 기본 30분 무료(31분부터 45분 까지는 1000원, 초과 15분마다 500원, 1일 최대요금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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