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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3-4호기 중대한 결함, 가동 중단하고 공개조사해야"

[현장] 시민단체, 증기발생기 부실시공의혹 등 제기

등록 2020.11.17 10:13수정 2020.11.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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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는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증기발생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가동 중단과 공개조사를 촉구했다. ⓒ 정대희

 
시민단체가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증기발생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가동 중단과 공개조사를 촉구했다.
 
16일,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는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울3~4호기의 증기발생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라며 "(한울 3~4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개조사를 실시하라"라고 요구했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끓인 물을 증기로 바꾸어 터빈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기계로 원전의 핵심 설비다.
 
이날 이들은 "한울 3~4호기 증기발생기 하부 지지구조에 두께 250mm의 슬라이딩베이스라는 철판이 있는데 이것이 열에 의해 변형이 생겨 증기발생기가 기울어졌다"라며 "이 상태로 계속 가동하면 심각한 진동에 의한 (증기발생기 속) 전열관 급진마모가 일어나 결국은 전열관이 파손되어 방사능이 누출된다"라고 주장했다.
 
슬라이딩베이스가 변형된 원인으로 설계변조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울3~4호기는 미국CE-80모델을 본 따 개발한 한국형모델 APR1400인데, 한국에서 기술을 도입하면서 미국모델에는 있던 앵커볼트가 누락됐다"라며 "앵커볼트가 없으면 지진이 왔을 때 증기발생기가 뒤틀리게 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로 앵커볼트를 없앤 (전남) 영광의 한빛 3~4호기는 전열관 마모로 최근 증기발생기 교체공사가 시행됐다"라며 "이로 인해 설계수명이 40년인 증기발생기가 설치된 지 10년 만에 교체하게 됐다"라고 설계변조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증기발생기 '상부 Key & Keyway'의 설계도면합격 기준은 간극이 양쪽을 합해 최대 2.54mm 이내로 되어 있으나 실제는 간극의 합이 24mm 이상 벌어져 있다"라며 "이는 최종안전성 보고서를 위반한 것으로 부실 운영의 증거"라고 문제 삼았다.
 
아울러 "특히 증기발생기 교체공사가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배관을 절단하여 갈아 끼운 후 다시 배관을 용접하는 일이 진행되는데, 이때 용접 부위에서 응력이 발생해 그 크기가 설계허용응력을 초과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라며 "그 상태로 운전되면, 심각한 진동이 생겨 전열관이 진동에 의한 피로균열과 파손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한울 3~4호기가 이러한 위험에 놓여 있다"라고 부실시공의혹을 주장했다.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체제 갖춰야
 
이들은 "선진국 원전은 주권기관의 교차감시에 의해 위험이 관리되고 있지만, 한국은 행정부만 감독하고 있다"라며 "국제적인 전문가집단이 시민과 함께 안정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기술적 존재로 실수나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정부는 한울 3~4호기의 위험성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라"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한울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당시 설계기술책임자로 참여했다"라고 소개한 문인득(58)씨는 "증기발생기 결함과 누설은 격납용기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원자로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라며 "특히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자로 폭파라는 최악의 원전 사고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한울3~4호기에 대한 설계변조의혹과 부실시공의혹이 8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지금껏 제대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라며 "원전위험은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더 늦기 전에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조사를 실시, 이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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