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금지령 2주째 프랑스 "이제 통제할 수 있는 정도"

하루 확진자 8만 명 기록했다 2만 명대 진입... 보건부장관이 의회에서 소리지르며 분노하기도

등록 2020.11.17 09:30수정 2020.11.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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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 senat (프랑스 상원) TV 영상 캡쳐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두번째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지 오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게된 지 무려 2주가 훌쩍 지났다.

2주에 한번씩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하고 있다. 며칠 전 프랑스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심각한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성탄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길 바라지만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다"며 경고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7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무려 8만6천여 명을 기록했고, 지난 13일에는 하루에만 900여 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5만 명, 3만 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부터 2만 명대에 진입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비로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정점을 지났다"며 "이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11월 초만 하더라도 올리비에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화가 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었다. 12월 1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비상사태를 2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하원의원에서 이 법안이 가결됐다. 야당 의원들은 "성탄절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2월 중순까지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정부 방안은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협의 끝에 비상사태는 12월 중순까지만 연장하기로 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에서는 이동금지령과 통금령 등을 의회의 동의 없이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올리비에 장관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사태 심각성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젊은 층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이 늘고 있다. 현실을 봐야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병원의 환자 수용가능성 역시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장관에게 야유를 보내자 장관은 들고 있는 서류를 흔들며 분노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프랑스 언론에서 조차 장관이 아주 화가 났다며 흔치 않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프랑스의 상황이 심각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동금지령이 실시된 지 17일이 지난 시점에서 보건부 장관에게서 '정점'을 찍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인 성탄절을 예년처럼 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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