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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 부활' 스페인, 독일에 역사적 대승 거둬

[네이션스리그] '티키타카+압박' 스페인, 독일 6-0으로 꺾고 4강 토너먼트 진출

20.11.18 09:32최종업데이트20.1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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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이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승을 거뒀다.
 
한국시간 18일 오전 4시 45분, 스페인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A리그 그룹4 스페인과 독일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스페인은 해트트릭을 터뜨린 페란 토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독일을 6-0으로 완파했다.
 
4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네이션스리그 A리그는 각 그룹 선두만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그룹4 1위 독일(승점 9점)과 2위 스페인(승점 8점)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맞붙었다.
 
독일은 이번 스페인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최근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흐름 역시 좋았다. 반면 스페인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 가뭄으로 고민이 많았다.
 
스페인은 모라타를 최전방에, 페란 토레스, 카날레스, 다니 올모를 2선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독일은 뤼디거의 징계, 키미히의 부상 등으로 수비진에 공백이 발생했다. 독일은 필립 막스, 로빈 코흐, 쥘레, 긴터가 포진한 백4를 바탕으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한편 두 팀의 상대 전적은 2010년 이후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매우 치열했다. 특히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스페인이 최근 홈 7경기 무패인 점, 독일이 스페인 원정에서 유독 약한 점 또한  경기를 보는 흥미로운 매치 포인트였다.
 
'페란 토레스 해트트릭' 스페인, 독일 완파
 
스페인은 이른 시간 카날레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생하는 변수와 맞닥뜨렸지만,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날레스를 대신해 투입된 파비안 루이스가 깊숙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루이스의 크로스를 뒷공간에 있던 모라타가 완벽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포를 가동한 스페인은 멈출 줄 모르고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스페인은 1, 2선의 호흡이 매우 간결하고 날카롭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완벽한 조직력으로 독일을 압도했다. 전반 32분, 코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받은 올모의 헤더가 독일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세컨볼을 페란 토레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추가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37분, 또다시 스페인의 코너킥 상황. 이번에도 날카롭게 전개된 코케의 크로스가 로드리의 헤더로 이어졌다. 골문 구석을 노린 완벽한 로드리의 헤더는 그대로 독일의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스페인은 전반전에만 3골을 퍼부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반전 종료 직전 '주장' 라모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한편 전반 졸전을 펼친 독일은 쥘레를 빼고 조나단 타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변화를 주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의 후반전은 더욱 악몽 같았다. 후반 9분, 측면에서 감각적인 루이스의 패스를 시작으로 스페인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볼을 잡은 가야가 속도를 내 돌파, 이후 측면 빈 공간에 위치한 페란 토레스가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4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독일은 후반 15분 발트슈미트, 노이하우스 등을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반전할 수는 없었다. 후반 26분, 전방으로 날카롭게 전개된 침투 패스가 루이스를 거쳐 페란 토레스에게 연결됐다. 페란 토레스는 노이어를 상대로 완벽하게 슈팅을 성공하며 5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독일을 완벽히 무릎 꿇게 한 페란 토레스의 득점이었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오야르사발의 득점까지 더해 최종 스코어 6-0으로 독일에 완벽한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독일전 승리로 그룹4 1위에 오르며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독일은 졸전의 경기력 끝에 최악의 패배를 당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티키타카 부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 선보인 스페인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을 이루었던 시절 활약한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을 이을 스트라이커의 부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16강에 머무는 등 국제 대회에서도 힘을 잃었다. 
 
하지만 오늘 독일을 상대로 보여준 스페인의 공격은 가히 '티키타카의 부활'이라 평해도 손색이 없었다. 스페인은 자기 진영에서의 짧은 패스 등으로 의미 없는 점유율을 챙겼던 최근 흐름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선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로 독일을 무력화시켰다. 독일은 상대의 빌드업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최근 지적받아온 수비적인 불안에 정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또한 스페인은 로드리, 코케가 버티는 중원과 1선의 공격진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공격을 전개했다. 공격의 정점엔 해트트릭을 몰아친 페란 토레스와 침투, 탈압박, 돌파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모라타의 활약이 있었다. 페란 토레스와 모라타의 활약은 그간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던 스페인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스페인은 자신들의 강점인 티키타카와 함께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전방 압박까지 갖추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징계, 부상 등으로 전력 공백이 발생한 독일의 수비진은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독일은 후방 빌드업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볼을 쉽사리 전진시키지 못했고, 때때로 실수를 범해 소유권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페인이 독일을 완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강한 압박이었다.
 
스페인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6-0 대승을 거두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는 이듬해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자신들의 강점에 현대 축구의 스타일까지 더하며 독일을 완파한 스페인이 최근 부진했던 국제 대회에서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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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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