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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서울시장 깊이 고민 중" 국민의힘 입당은 거절

국민의힘 강연에서 중도층 공략 강조... '안철수 플랫폼'에는 부정적

등록 2020.11.18 11:14수정 2020.11.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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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감당할 일이 있으면 감당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18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초청 강연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와 제 역할을 깊이 고민해서 감당할 일이 있으면 감당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결심이 서면 알려드리겠다"라며 "강연하러 나온 자리라 구체적 계획을 말할 수는 없고, 출마 선언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출마를 결정하고 나면 구체적인 방법과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고 부연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확정한 게 아니라 아직 고민 중이라는 뉘앙스였다.

이날 금 전 의원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국민의힘 그라운드에 올라와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상 입당 권유였다.

금 전 의원은 "국민들은 집권여당에 염증내지만 야당에도 대안을 찾지 못해 차악을 찾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저나 그런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는 것이 그런 바람을 이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거절했다. "내가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을 하는 건 어떤 설명을 거쳐도 국민들 보기에 안 좋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건지 결정하는 건 제가 정할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치적인 상황"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이 양쪽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으면 제가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야권에서 변화에 대응한다면 함께 할 것"이라는 정도로 여지를 남겼다.


"지지층만 가지고 싸우면 백전백패... '곱셈의 연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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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 강연자로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부산이나 서울이나 (야권에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장은 원래 행정가를 뽑는 것"이라며 "행정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는 가장 정치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등 국민의 어려움은 행정력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집권여당이 행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류를 인정하기 싫고" "고집부리는 게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중요한 건 "상식에 맞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 쓴 약을 삼켜야 한다 ▲ 외연확장은 스스로의 변화를 전제해야 한다 ▲ 통합의 정치가 이긴다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예컨대 "국민의힘이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 사과를 하고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유연한 대응을 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면서 "조금 더 해야 한다. 인물이든, 정책이든 혹은 구호든 기존의 관행을 상징하는 것을 찾아서 과감하게 자르고 희생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외연확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지지하던 세력 혹은 정치인이 다른 세력과 힘을 합친다고 해서 지지층이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내년 보궐선거나 후년 대선을 앞두고 소위 '반문연대'를 만들어서 여러 세력, 인물을 얼기설기 엮어놓는 것만으로는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을 하나 만들어서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주도권 다툼으로 중구난방이 되거나 기존 지지자들마저 떠날 위험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연대를 하려면 서로 충분히 논의를 하고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각자 변화해야 한다"라며, 이를 "곱셈의 연대"라고 정의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라면서 "곱셈의 연대를 시도해야만 겨우 지지율 합계에 근사한 값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변화 없는 덧셈은 그마저 불가능하다"라는 논리였다.

결국 "고정 지지층이 여당보다 작은 현재의 야당은 지지층만 가지고 싸움을 했다가는 백전백패"라며 "소위 '스윙 보터' 즉 중도층에도 어필해야 한다"라는 주장으로 귀결됐다.

"보궐선거 전에 당이나 플랫폼부터 만드는 건 감동주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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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 강연자로 참석,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연 및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혁신을 역설했다. "국민의힘이 외부에서 후보를 찾거나 연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혁신) 작업이 안됐다는 뜻"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선거에 대응하든지 간에 제1야당으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변화와 희생이 있어야한다"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금 전 의원은 "간판을 바꾸는 조치만으로는 변화의 계기가 되기 어렵다"라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자칫 잘못하면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어서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야권 전체의 변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을 텐데,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은 차차 만들면 된다"라며 "당이나 플랫폼이나 형식을 만드는 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이 제시한 "곱셈의 연대라는 건 연대 과정에서 각 세력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 대표는 형식을 갖추고 하자는 건데, 그거보다는 내용과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보궐선거 전에 서둘러서 당을 만들거나 플랫폼을 만들거나 하는 건 감동을 주기 어렵고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라는 것. 경선 룰 역시 "부차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금태섭 #국민의힘 #명불허전보수다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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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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