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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멀티골' 벨기에, 덴마크 꺾고 네이션스리그 4강 합류

[네이션스리그] 답답한 경기 뒤집은 벨기에.. '피파 랭킹 1위' 저력

20.11.19 09:32최종업데이트20.11.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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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가 덴마크를 4-2로 격파,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45분, 벨기에 덴 드리프 경기장에서 '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벨기에와 덴마크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벨기에는 맞춤 전술을 준비해온 덴마크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끝내 4-2 역전승을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된 두 팀이었다. 그룹2 1위 벨기에(승점 12점)는 2위 덴마크(승점 10점)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특히 벨기에는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어 '피파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덴마크 역시 만만치 않았다. '피파 랭킹 13위' 덴마크는 네이션스리그를 포함 최근 공식 경기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같은 그룹에 속한 잉글랜드에게 1승 1무를 거두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에릭센, 폴센, 호이비에르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는 덴마크는 최종전에서 벨기에를 제물로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다.
 
벨기에는 비첼과 뫼니에의 징계로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평소 즐겨 쓰는 백3를 기반으로 최전방에 더브라위너, 루카쿠, 메르텐스를 투입한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측면 윙어엔 샤들리와 토르강 아자르가 투입됐다.
 
한편 덴마크는 아이슬란드전 머리 부상을 당한 캐스퍼 슈마이켈의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끝내 컨디션을 회복하며 한시름 놓았다. 덴마크는 최전방에 '유망주' 요나스 윈드를 필두로 2선에 브레스웨이트, 에릭센, 폴센을 투입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루카쿠 멀티골' 벨기에, 우여곡절 끝에 역전승
 
선제골은 벨기에가 터뜨렸다. 전반 2분, 루카쿠의 몸싸움 이후 이어진 벨기에의 볼이 틸레만스에 연결됐다. 아크박스에 위치한 틸레만스는 우측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덴마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클럽팀 동료 슈마이켈을 뚫어내는 틸레만스의 감각적인 득점이었다.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한 덴마크는 라인을 높여 벨기에를 강하게 압박했다. 덴마크는 에릭센을 중심으로 1, 2선 공격진이 매우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가운데 벨기에의 측면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샤들리와 아자르가 공격적으로 나간 공간을 파고들며 덴마크는 득점을 노렸다.
 
덴마크의 공격은 머지않아 결실을 맺었다. 전반 16분, 중앙으로 전개된 침투 패스가 에릭센에게 연결됐다. 이후 에릭센은 우측 빈 공간 브루이스웨이트에게 패스를 건넸다. 브레스웨이트의 크로스는 수비 맞고 굴절되며 높게 떴고, 이를 놓치지 않은 요나스 윈드가 헤더로 득점을 터뜨렸다.
 
득점 이후 자신감이 붙은 덴마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날카롭게 공격했고, 전반전 벨기에보다 더 많은 슈팅 숫자를 가져가는 등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좋은 흐름 속에도 결정적인 슈팅까지 성공하진 못하며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덴마크는 후반전 역시 강한 압박으로 시작하며 계속해서 역전골을 노렸다.
 
답답하게 이어지던 벨기에를 구원한 건 루카쿠였다. 후반 11분, 상대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틸레만스가 순간 빠르게 전개하며 공격이 시작됐다. 크리스텐센은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루카쿠에게 몸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루카쿠의 슈팅은 슈마이켈을 맞고 높게 떴지만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며 역전골로 이어졌다.
 
루카쿠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3분, 틸레만스의 롱볼이 우측면의 아자르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이후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린 아자르의 크로스가 루카쿠의 완벽한 헤더로 연결되며 벨기에의 3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40분, 벨기에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쿠르투아를 향한 샤들리의 패스가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지만, 곧바로 더브라위너의 쐐기골이 터지며 경기를 굳힐 수 있었다. 결국 벨기에는 루카쿠의 맹활약과 함께 덴마크를 4-2로 격파,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루카쿠 맹활약' 벨기에,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다
 
패배만 하지 않으면 되는 벨기에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덴마크의 맞대결. 덴마크는 동점골 이후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갔지만 끝내 역전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벨기에는 힘든 분위기 속에서도 극적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끝내 골을 성공시키는 '강팀'의 모습을 보여준 벨기에였다.
 
'주포' 루카쿠는 벨기에의 최전방에서 자신의 능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덴마크는 강한 몸싸움, 빠른 속도, 높은 제공권을 보유한 루카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루카쿠는 덴마크의 분위기였던 전반전에도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루카쿠는 결국 후반전 멀티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가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루카쿠의 포스트 플레이는 벨기에 공격 전개의 핵심이었다. 루카쿠의 옆에는 덴마크의 수비가 계속해서 따라붙었으며, 이 때문에 생긴 공간을 벨기에가 파고들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루카쿠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된 더브라위너와 메르텐스 역시 이런 흐름 속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공격을 이끌 수 있었다.
 
선제골과 함께 순간적인 판단으로 루카쿠의 역전골을 이끌었던 틸레만스, 90%의 패스 성공률과 함께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더브라위너,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준 아자르 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측면 수비의 불안감이나 쿠르투아의 치명적인 실수는 분명 되짚어볼 필요가 있지만, 어려웠던 경기를 끝내 뒤집은 벨기에의 경기 결과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벨기에는 덴마크전 승리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벨기에는 각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우승컵을 놓고 격돌을 벌인다.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는 이듬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다. '황금 세대' 구축에도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벨기에가 유럽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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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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