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군-보령시' 공군 사격장 실타래 푼다

보령 공군대천사격장 주변 상생협력 합의

등록 2020.11.19 14:48수정 2020.11.19 14:48
0
원고료로 응원
 

19일 이동원 공군 방공유도탄사령관, 양승조 충남지사, 김동일 보령시장(사진 왼쪽부터 3번째~5번째)이 ‘보령 공군대천사격장 주변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도

 
보령 공군사격장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 

19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동원 공군 방공유도탄사령관, 김동일 보령시장이 도청에서 '보령 공군대천사격장 주변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공군과 지역민 간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사격장 환경피해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합의서 서명식에는 민관군협의회 위원과 주민대표인 문수환 환경피해협의회 위원장도 함께 참석해 의미가 컸다.

도에 따르면 보령 공군사격장은 1977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국군이 인수해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방공유도탄사령부가 공군으로 편입, 공군 사격장으로 활용하면서 갈등의 싹이 텄다.

연중 150일가량 사격이 이뤄지면서 주변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소음과 환경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


인근 주민들은 "미군부대에서 폐유 불법 매립으로 지하수가 오염됐고, 공군사격장 소음과 화약물질로 마을 주민의 암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군사격장과 암 발생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는 환경부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도는 주민피해협의회, 보령시, 공군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군협의회를 구성, 상생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13년째 엉킨 갈등의 실타래가 이날 협약을 통해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민관군협의회는 향후 주변지역 피해 지역민을 보듬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민관군협의회는 향후 사격장 주변지역 발전 계획 수립과 군 시설개선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사격장 주변지역 문화행사와 재해 복구에 앞장서며, 사격 훈련 시 주변지역과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민지원 사업을 위한 용역을 실시, 상생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협력 방안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한 사격장 운영은 군 임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하지만, 그로 인한 생활의 불편과 환경적 피해는 주민이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며 "그동안 불편함을 견딘 지역민의 인내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주민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힘을 모아갈 것을 제안한다"며 "갈등 상황을 해소하고 상생협력 관계로 전환해 상호협력을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보령공군사격장 #충남도 #보령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 소식을 생생하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 언론의 중앙화를 막아보고 싶은 마음에 문을 두드립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김종인 "윤 대통령 경제에 문외한...민생 파탄나면 정권은 붕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