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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에서 유해 250구 나와... "골령골 전면 발굴해야"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 발굴 종료... 대책회의 "인권평화공원조성추진단 구성해야"

등록 2020.11.20 16:03수정 2020.11.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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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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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전미경 대전산내학살희생자유족회 회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봉안식에서 묵념을 하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40여 일 동안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에서 한국전쟁 당시 희생됐던 민간인들의 유해를 발굴해온 공동조사단의 발굴조사가 끝났다. 발굴된 유해를 임시 봉안 장소로 옮기며 공동조사단과 골령골대책회의는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평화공원 조성 추진단구성 및 골령골유해발굴조사단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9월 22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친 발굴과 종합감식 등을 진행해 온 공동조사단은 가로 세로 10여 미터 크기(약 100㎡)에서 25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렇게 발굴된 유해들을 세종시 추모의 집으로 모시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시에 앞으로 추가 유해발굴과 골령골 인권평화공원 조성 등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대책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의 구덩이에 묻혔다. 10대도, 여성도 전쟁의 광기를 피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빨갱이라는 낙인으로 입을 다물어야 했고,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했다. 그렇게 70년을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민간인학살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를 설립했고, 진실화해위원회는 민간인학살을 국가폭력에 의한 불법 살해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의 후속 조치도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 현 정부 또한 골령골 인권평화공원 조성사업에 손을 놓아 약속한 준공 예정 시기가 지났는데도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또 "다행히 내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발족해 못다 한 민간인학살사건의 진실규명 사업이 추진된다"며 "하지만 대전시의 태도는 '중앙정부가 할 일'이라는 시각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책회의는 "우리는 불행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씻을 수 있는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정부와 대전시에 요구한다"며 네 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 첫째는 정부 차원의 골령골 인권평화공원 조성 추진단 구성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6년 공모를 통해 산내골령골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위령시설 및 인권평화공원' 조성부지로 선정했고, 애초 올해까지 이곳에 추모관, 인권 전시관. 상징물, 조형물, 평화공원 등을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준공은 고사하고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책회의는 "행정안전부의 '과거사 업무지원단'에서 여러 일 중 하나로 추진하다 보니 힘이 실리지 않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인권평화공원은 국가가 저지른 잘못을 국가가 나서 바로 잡고, 아픈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꼭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인 만큼, 인권평화공원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의 두 번째 요구는 골령골유해발굴조사단(가칭) 구성이다. 골령골에는 모두 8곳에 암매장지가 있고 이중 대규모 매장 추정지만도 2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유해발굴이 이뤄진 제1매장추정지의 경우 10여 미터를 발굴하는 데 약 40일의 걸렸다.

따라서 현재 방식으로 발굴할 경우, 유해발굴에만 몇 년이 소요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골령골유해발굴조사단을 구성해 여러 전문 발굴팀이 본부 판단에 따라 구역을 나눠 동시, 집중발굴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 밖에도 대책회의는 대전시에 이미 제정되어 있는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추모공원 추진위원회 조례에 따라 인권평화공원 추진위 구성 및 운영을 요구하고, 아울러 대전시청·구청 외 주민자치센터까지 국가폭력희생사건 진실규명신청서 접수창구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지난 40여 일 동안 유해발굴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며 "그러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유해가 이 골짜기에 너무나 많이 있다. 내년에는 행정자치부와 대전시, 동구청 등이 모두 힘을 합쳐 모든 유해가 발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자로는 지난 10여 일 동안 유해발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성미산학교 12학년 오연재·박가은 학생이 나섰다. 이들은 "여러분들께 10대인 우리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인 이곳에서의 억울한 죽음과 아직 어두운 땅 속이나 깊은 물속에서 묻혀 밝혀지지 않은 죽음에 대해 우리가 국가·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밝혀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며 모른 채 지나가고 싶지 않다. 이 곳이 역사의 진실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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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금비예술단 전연순 대표의 진혼무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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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유족과 참석자들이 발굴된 유해를 운구차로 옮겨 싣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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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발굴된 유해를 싣고 세종시 추모의 집으로 향하는 운구차 행렬. ⓒ 오마이뉴스 장재완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봉안식은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4대 종교 대표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가자들 모두가 묵념을 한 뒤, 금비예술단 전연순 대표의 진혼무와 제례의식, 추도사, 성미산학교 학생들의 추모공연, 내외빈 인사말, 유족인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봉안식에 참석한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유해발굴조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앞으로 추가 유해발굴과 골령골 인권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봉안식을 마친 뒤, 유해는 5대의 리무진 운구차에 실려 세종시 추모의 집으로 향했다. 유해를 운구차에 싣는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은 유해가 담긴 상자를 붙잡고 오열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산내골령골 민간인 학살지 유해 발굴은 2021년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에서 예산을 마련, 세부 발굴계획을 수립 중이며, 기존의 발굴 방식과는 다르게 학살지의 구역을 나눠 동시·집중 발굴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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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산내학살 유족인 신순란 씨가 발굴된 유해 앞에 국화꽃을 헌화한 뒤, 묵념하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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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중 발언자로 나선 성미산학교 12학년 오연재·박가은 학생.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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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간의 유해발굴을 통해 25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서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사건 9차 유해 발굴 희생자 봉안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전 유해발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기억의 나무'를 심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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