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세월호 참사' 희생 고 유니나 선생 추모비 건립

일어교육과 출신 단원고 교사 ... 제자 16명 구하고 실종 54일 만에 구명조끼 없이 발견

등록 2020.11.25 09:39수정 2020.11.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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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뒤편에 건립된 고 유니나 선생 추모비 앞면. ⓒ 경상대학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때 단원고 제자 16명을 구하고 실종 54일만에 구명조끼 없이 발견되었던 고(故) 유니나 교사의 추모비가 모교인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에 세워졌다.

경상대 사범대학(학장 권선옥)은 안산 단원고 교사였던 유니나 선생 추모비를 세워, 26일 오후 제막식을 갖는다. 추모비는 이 대학 사범대 뒤편에 세워졌다.

유니나 선생은 경상대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를 2009년 졸업했고, 2011년 3월 1일 단원고 교사로 부임했다.

고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 19명을 구한 후 실종됐다가 54일 만에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과 함께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경상대는 당시 노제를 지내고 분향소를 설치하여 고인을 추모하였으나 고인의 희생정신과 제자사랑의 마음을 기리는 추모비는 건립하지 못하였다.

권선옥 학장은 "이에 늦은 감이 있지만 사범대학 창설 50주년을 맞이하여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고인이 교사의 꿈을 키웠던 이 자리에 추모의 비를 세운다"라고 말했다.

추모비 제막식에는 허인수 진주시교육장, 박근생 사범대학 총동문회장(사천중학교장), 권선옥 사범대학장, 전자연 일어교육과장, 사범대학 교수, 일어교육과 학생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비 앞면에는 장만호 교수(국어국문학과, 시인)가 지은 "우리가 함께"(아래 전문)라는 제목의 헌시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고 유니나 선생의 약력과 추모비 건립 취지를 간략히 기록했다.

"사월이 오면, 유니나 선생님 / 당신이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 정말 가만히, / 선실에서 떨고 있던 그 여리고 여린 아이들 / 젖은 손을 맞잡고서 / 당신은 돌아올 것 같습니다. / 세월의 길고 긴 해변을 걸어와 / 진주처럼 빛나는 목소리로 말할 것 같습니다. // -그래 얘들아, 우리가 이제야, 다 모였구나... / 이제 우리의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 /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전진하는 희망에 대해 / 무리지어 피어나는 저 꽃들의 연대에 대해 / 무엇보다, 침몰하지 않을 우리의 사랑에 대해 / 선생님과 함께, 우리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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