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전태일 열사 50주기 '비정규직 노동자 문화제' 열려

'탈환의 시작, 고백(go back)'... 노래로 보는 노동 운동사

등록 2020.11.26 11:04수정 2020.11.26 11:04
0
원고료로 응원

25일 오후 7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비정규직 노동자 문화제가 서산에서 열렸다. ⓒ 신영근

전태일 열사 50주기 비정규직 노동자 문화제는 '탈환의 시작, 고백(go back)'이라는 주제로, '일과 노래' 프로젝트팀 '노래로 물들다' 문화활동가들의 공연으로, 지난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노래로 보는 노동 운동사'로 90분간 진행됐다. ⓒ 신영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비정규직 노동자 문화제가 충남 서산에서 열렸다.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번 문화제는 25일 오후 서산문화원에서 열렸으며, 서산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맹정호 서산시장,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조동식 서산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최근 서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참석인원은 30명으로 제한했으며 실시간 영상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비정규직 문화제는 '탈환의 시작, 고백(go back)'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일과 노래 프로젝트팀 '노래로 물들다' 문화활동가들의 공연으로, 지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노래로 보는 노동 운동사'가 90분간 진행됐다.

첫 번째 순서로는 1970년대 청계천 노동자들과 전태일 열사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봄, 만남'에서는, 한겨울 칼바람 속에 노동자들이 슬픔을 딛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봄을 노래했다. 
 

첫 번째 순서로 1970년대 청계천 노동자들과 전태일 열사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봄, 만남'에서는, 한겨울 칼바람 속에 노동자들이 슬픔을 딛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봄을 노래했다. ⓒ 신영근


이어, 5월 광주를 기억하는 북소리와 함께 '5월의 노래'를 시작으로 1980년대 '여름, 뜨거운 거리에서'가 시작됐다. 광주로, 죽음으로 문을 연 1980년대, 노동자 대투쟁으로 온 나라의 거리를 뜨겁게 했던 당시를 기억하며 '파업가'가 울려 퍼졌다.

특히, 투쟁의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불나비', '포장마차',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 노동가요가 이어지자, 이 자리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와 팔뚝질로 문화제를 즐겼다.

또한, 세 번째 순서로 노동법 개악과 IMF라는 칼바람에 시린 가을을 맞이했던 90년대를 노래한 '가을, 괜찮아 너 때문이 아니야'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IMF로 직장을 잃고 거리로 떠도는 등 당시 노동자들의 삶을 노래했던 '청계천 8가'는 이 자리에 참석한 노동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투쟁은 천천히, 즐겁게, 함께"라는 노래를 부르며 2000년대 비정규직, 손해배상, 가압류 등 노동자들에게 잔인했던 시대를 노래한 '겨울, 갈 곳이 필요해'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30여 명의 노동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당진 용광로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10주기를 맞아 기억 프로젝트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하기 챌린지에 참여했다. ⓒ 신영근

이날 공연에 참석한 30여 명의 노동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당진 용광로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10주기를 맞아 기억 프로젝트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하기 챌린지에 참여했다. ⓒ 신영근


뿐만 아니라, 이날 공연에 참석한 30여 명의 노동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당진 용광로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10주기를 맞아 기억 프로젝트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하기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그 쇳물 쓰지 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태일 3법 입법' 등 손팻말을 들고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신현웅 서산시비정규직센터장은 "전태일 열사가 외친 '일요일은 쉬고 싶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준수'는 많은 경종을 울렸다"면서도 "하지만, 이 세 가지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년 전의 외침이 또다시 외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전태일 3법이 반드시 입법(제정)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열린 '전태일 50주기 비정규직 노동자 문화제' 현장 영상이다.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비정규직노동장문화제 #서산시 #일과노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