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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음악실 관련 연쇄감염 52명 "2단계 준해 방역"

2차·3차 감염 이어져... 확진 나흘 만에 빠른 속도 급증, 쏟아지는 '안전문자'

등록 2020.11.26 14:58수정 2020.11.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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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감염 부산 음악실 26일 오전 10시 기준 48명이 달하는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의 한 장구연습 음악실. ⓒ 김보성


부산 부산진구 초연음악실의 장구교실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충남 778번 환자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음악실 연쇄감염의 여파는 부산 곳곳으로 퍼져 관련 접촉자 규모만 1300명에 달한다.

이날 전국의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명을 넘겼고, 부산지역도 사흘째 두자릿수를 기록하자 시는 27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처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 확진자 사흘째 두자릿수, 음악실 감염 영향
 

부산시는 25일 오후 1시 30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전을 포함해 이날 현재 신규 확진자는 22명으로 누계 701명"이라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는 중구 1명, 동구 5명, 부산진구 4명, 동래 1명, 남구 1명, 해운대 1명, 연제구 4명, 수영구 1명, 사상구 2명, 기장군 2명 등 부산 전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부산680·681·684·685·686·687·689·691·693·696·697·698·699·701번은 초연음악실 확진자의 접촉자다. 692·694·695번 환자는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나머지 환자는 모두 기존 환자와 접촉한 사례다.

현재까지 음악실 방문자 39명 중에선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비율은 70%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격렬한 동작을 동반하는 장구 연습을 한 결과로 보인다. 지하 1층에 있는 이 음악실은 200㎡ 남짓한 공간에 장구와 색소폰 연습실을 6곳 갖췄다.

이번 사례로 실내 마스크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단장은 "밀폐 공간에서의 노래나 구호 등 격렬한 동작은 서로 간 침방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는 음악실 연쇄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촉자를 1306명으로 파악했다. 이 중에 1237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됐고 25명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의 가족 중에선 초등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일부 학교에서 전수검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창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부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역시 확진자가 나온 평화도매시장에서는 현재까지 422명이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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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감염 부산 음악실 26일 오전 10시 기준 48명이 달하는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의 한 장구연습 음악실. ⓒ 김보성


초연음악실의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누가 첫 증상자인지, 어떤 경로로 전파되었는지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연쇄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파악하지 못한 접촉자가 대거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이 때문에 하루에만 여러 차례 동선을 실명 공개하고 보건소 상담, 검사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부산시는 이날 자정 이후부터 바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급 방역조처를 취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현재의 감염추이와 속도를 보았을 때, 보다 강력한 방역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앞서 자체적으로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등 9종의 중점관리시설은 방역수칙 위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대상으로, 14종의 일반관리시설은 면적당 인원 제한 등 2단계 수준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도 금지하며, 프로스포츠 관중 수도 10% 이내로 제한한다. 종교활동은 정규예배·미사·법회의 경우 좌석 수 20% 이내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한다. 이외의 모임과 식사는 할 수 없다.

시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밀집도도 3분의 1로 조정해 등교수업을 조정할 계획이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학교 밀집도 격상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에 연다.
#부산시 #교육청 #초연음악실 #장구연습 #연쇄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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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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