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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정보, 단호히 대처" 서철모 화성시장 글에 맘까페 '발칵'

시의원 선공개 확진자 개인정보 공유하자... 시민들 "협박하는 것 같다" 불쾌

등록 2020.11.27 12:34수정 2020.11.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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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민신문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의 맘카페를 중심의 코로나 확진자 정보가 돌고 있어 논란이다. 이에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25일 한 맘카페에 '사회 혼란과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서철모 화성시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환자 이동 경로 정보공개 지침에 따라 화성시에서도 확진자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라며 "비공개 내부 문서가 일부 SNS를 통해 공개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시민의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철모 화성시장 맘까페 글 '논란'

이같은 서 시장의 공지에 맘까페 회원들은 말 그대로 발칵 뒤집어졌다. 26일 오후 9시 현재 해당 게시글에는 댓글 349개가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의중을 파악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게 아닌,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서철모 시장의 말이 협박처럼 들린다는 내용이었다.

맘까페의 한 회원은 "카더라 통신에 의지하며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시민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도 "이웃 천안시가 어떻게 정보 공개하는지 살펴봐달라. 제대로 된 정보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협박하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맘 까페는 9만8천여 명이 가입한 동탄2신도시 대표 커뮤니티 카페다. 지난 22, 23일에 걸쳐 화성시에는 동탄 2 신도시 영천동과 청계동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

지난 22일 해당 맘까페에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화성시가 공식 발표한 내용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었다. 이는 앞서 화성시 한 시의원이 본인 계정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정보와 일치했다. 이후 맘까페 회원들이 확진자 정보를 다른 곳으로 공유하자 서철모 시장이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 회원은 "화성시보다 낫다. 더욱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정보는 중요하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시민들 "정보 없어 불안한데"... 화성시 "시청 믿어달라"

영천동에 사는 이아무개씨는 "집 근처에 확진자가 하루새 10명 가까이 느는데 어디 학교 다니는지, 어느 아파트인지 정보가 없어 불안하다. 화성시청 홈페이지와 달리 맘 카페에는 상세 정보와 초등학교, 학년 아파트까지 공유돼있어 주변 엄마들과 캡처해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화성시청 관계자는 "어려운 문제나 화성시청에서도 여러 단위에서 협의를 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면서 내놓은 코로나 확진 정보다. 시청을 믿고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26일 SNS에 "비공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 시장의 의무이자 정당한 행정 집행임을 밝힌다"라며 "방역 당국을 믿고 차분히 대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별로 확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수준은 다르다. 26일 기준 화성시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216명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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