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능 본 내가 올해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등록 2020.11.30 08:09수정 2020.11.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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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 나는 요즘 부쩍 작년 내 수험 생활이 떠오른다. 독서실에서 온종일 박혀 살며 수능 준비와 대학 면접 준비에 치여 살던 힘겨웠던 시절이 벌써 1년 전이 되어버렸다.


나는 수능 하루 전날, 독서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친구와 엉엉 울었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노력과 시간이 내일 판가름 난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올해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능까지 미뤄져 작년의 나보다 더 많은 걱정을 떠안고 있지 않을까. 그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수능을 치렀던 다음 날 등굣길, 내게 펼쳐졌던 풍경
 

비를 뿌린 먹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아침 햇살 ⓒ 남윤우

    
나는 고3 수험생활 내내 등교를 1시간 30분 일찍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피곤하긴 했으나 남들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기상 시간이 습관이 되어버린 탓에 수능 시험을 친 다음 날도 나는 이른 등교를 했다.

등굣길 육교를 걸어가며 무심코 옆을 보았을 때,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비를 뿌렸던 먹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온 힘을 다해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이 풍경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마치 햇살이 그동안 수고했다며 3년간의 고된 수험생활을 마친 나를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힘겹고 지긋지긋했던 먹구름 같던 나의 고3은 가고, 밝은 햇살과 같은 나날이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에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도 이 육교를 지날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절대 지울 수 없는 풍경과 기억이라 생각한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드리는 응원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최근 500명 대를 돌파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고 있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에 혹시나 수능이 미뤄지진 않을까, 자신이 확진자가 되어 수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수험장에 확진자가 나오진 않을까 등등 수험생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나도 고된 수험 생활을 거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올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싶다.

힘든 수험 시절에 받는 응원과 위로, 격려는 작더라도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어려운 시국에서도 그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수능 #대학수학능력시험 #코로나19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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