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종사자도 잘 모르는 '완도알뜰관광' 사이트?

완도군, 관광카드·투어패스 실패 잊었나... 예산낭비 아니냐 따가운 지적

등록 2020.11.29 17:10수정 2020.11.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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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효과 못 본 완도관광카드 도입, 완도 유료관광지 6곳 모바일티켓 한 장으로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는 '완도투어패스' 상품 운영 유야무야에도 불구하고 완도군이 또다시 완도알뜰관광 사이트를 4200만원 예산을 투입해 개설해 주먹구구식 정책집행의 전형 예산낭비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일고 있다. 

완도군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 사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커짐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완도알뜰관광(www.wandocoupon.com) 사이트를 개설, 주요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 카페, 체험, 쇼핑시설 등과 제휴하여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는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도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완도관광카드를 도입해 차별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것을 선언하며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가격안정과 고객이 만족하는 친절서비스를 통해 모범업소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관광서비스업을 한단계 향상시키고 바가지요금 근절과 관광 완도의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10여년이 지나 실질적으로 관광객 유입 확인도 어렵고,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2019년 1월 모바일티켓 한 장으로 하루 동안 완도 관광지 6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투어패스'가 출시돼 연말까지 시범 운영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되지 않고 유야무야 사라졌다. 

이들 두 사례는 모두 홍보부족과 소통부재가 실패의 주요 요인이었다. 완도관광카드는 사업초기부터 혜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었고, 또 홍보부족 때문에 새롭게 적용된 할인정책에 대해 가맹점 업주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었다.     

투어패스는 또한 마찬가지 요인과 코로나19가 올해 상반기 확산되면서 관광산업이 사실상 몰락하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폐기된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완도관광카드와 투어패스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행정 차원에서도 무리하게 도입하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심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격이다. 특히,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완도관광카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지적이 남았다. 

이런 반면교사 사례들이 있지만 또다시 완도군청 관광과에서 완도알뜰관광 사이트를 개설해 또다시 예산만 낭비하고 끝나는 정책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선 이 사업이 주요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 카페, 체험, 쇼핑시설 등과 제휴하는 것이 기본인 사업인데 요식업 협회도 이벤트사가 한 번 다녀갔다는 정보이고, 정확히 이 사이트가 잘 운영됐을 경우 수혜를 보는 쪽에서도 잘 모를 정도로 소통이 제대로 안됐다는 것이다. 관광과 담당자 또한 "지역 업체들과 잘 얘기가 안된다. (참여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개설된 사이트의 디자인도 너무 허술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여행업 종사자 B씨는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고 추진했으면 더 의미있는 사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바일에서 어플이 없는 것도 한계다. 앞으로 사업내용이 포함돼 있을지 모르지만 요즘같으면 인터넷 접촉에 사이트에서 쿠폰을 다운로드 받는 것보다 어플을 이용해 쿠폰을 다운로드 받기 때문이다. 

현금가와 카드할인가 차이 표기도 문제다. 상인의 경우 카드 결제 수수료가 높아서 현금결제를 받거나 카드수수료의 범위 안에서 현금 결제자를 유리하게 대우해 주고 싶을 것이지만 여신금융법 제19조 제1항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현금 결제자를 유리하게 대우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카드와 현금을 차별할 수 없게 돼 있는데 이 사이트가, 운영하는 행정에서 그런 걸 조장하는 셈이다.

관광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30개 관광사업체가 참여하여 각 사업장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군은 할인 업소에 대해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인터넷 홍보, 입소문이 빠른 전국 맘 카페 홍보, 2000만 회원을 보유한 소셜커머스 티몬 기획전을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소통이 부재한 정책이 완도관광카드나 투어패스를 넘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알뜰관광 #사이트개설 #관광종사자 #소통부재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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