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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어르신들 만나며 돌봄 문제 돌아보게 됐어요"

[인터뷰] 충북 옥천군 '기억지키미' 유동마리아씨

등록 2020.12.01 07:30수정 2020.12.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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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지키미 유동마리아씨 ⓒ 월간 옥이네

 
[관련기사]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초고령화' 옥천의 현실 http://omn.kr/1qrlx

충북 옥천군 옥천읍 화계리에 사는 유동마리아(68)씨는 올해 8월부터 옥천치매안심센터 소속 '기억지키미'로 활동하고 있다. 적십자 봉사회 활동을 하며 기억지키미를 알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기억지키미는 지역에서 치매 사례관리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현재 92세, 81세 등 인근 마을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있다. 자신 역시 노년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기억지키미 활동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고.

"여기가 남편 고향이에요. 2012년에 내려왔는데, 시골 생활을 전혀 모르던 터라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전에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나서 무작정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갔어요. 다문화센터 아이돌보미 활동을 하며 봉사 활동을 시작했죠."

옥천에 오기 전 25년을 미국에서 보냈던 그는 그렇게 지역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적십자 봉사회 활동이나 복지관 노인 반찬 배달 봉사를 비롯해 평생학습원 영어 수업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오다 기억지키미를 알게 됐다. 주변에 친한 분이 치매로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고, 돌아가신 시어머니 역시 경미한 치매 증상을 보였던 터라 이런 활동에 더욱 관심이 갔다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대화 상대도 없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에 마음대로 출입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 뵙고 있지만 정말 고마워하시고 좋아하세요. 저 역시 어르신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한편으로는 '돌봄'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돌보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환자의 감정이나 상태에 대해 더 이해하고 환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사정이 허락하는 한 내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유동마리아씨.


"제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한 걸 갚는다는 마음도 있고요. 가능하면 이렇게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작지만 중요한 활동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런 활동에 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월간 옥이네 2020년 11월호(통권 41호)
글·사진 박누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옥이네> 11월호에도 실립니다.

월간 옥이네 2020.10

월간 옥이네 편집부 (지은이),
월간옥이네(잡지), 2020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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