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플로깅, 직접 해보았습니다

등록 2020.12.01 17:59수정 2020.12.01 17:59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진 출처: 위, 왼 쪽부터 차례대로 머니투데이, 파이낸셜 뉴스, KBS NEWS, NEWSIS ⓒ 인터넷 기사


환경 보호를 위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쓰레기에 관한 심각성을 고하는 기사를 흔히 접하곤 한다. 거기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했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길거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직접 플로깅 캠페인에 나섰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에서 플로깅을 하는 모습 ⓒ 유은서


플로깅, '이삭을 줍다'는 뜻의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을 합쳐 만든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의미한다. 2020년 11월 25일 서울 중랑구 중랑천에서 서울여자대학교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모집한 서울여대생 2명과 함께 약 1시간 30분가량 플로깅을 진행했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에서 주운 쓰레기 ⓒ 유은서

 
길거리 쓰레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탓인지 쓰레기는 예상 외로 적었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산책로보다는 풀숲이나 외진 곳 혹은 눈에 잘 보이지 않게 위로 던진 곳에 쓰레기가 있었고 주운 쓰레기 중에는 담배꽁초가 많았다.
  
플로깅에 참여한 대학생 이아무개씨는 "생각보다 중랑천에 쓰레기가 많이 없어서 놀랐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습관을 유지하며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빈도를 점차 줄여나가야겠다"라고 밝혔다.


함께 참여한 대학생 송아무개씨는 "조깅하며 쓰레기를 주워보면서 환경을 더욱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산책이나 조깅을 할 때 플로깅을 실천해볼 계획이다"라며 플로깅 실천 계획을 말했다.

한편, 길거리 쓰레기 현황을 알아보고자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한 대학가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 A씨를 만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대출 카드나 명함을 많이 뿌려요. 그리고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챙긴 음식이나 커피를 길가에 많이 버리고 가요. 누구 한 명이 버리기 시작하면 그곳에 너도나도 다 버리기 시작해요."

환경미화원 A씨는 이런 생활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통이 아니어도 쓰레기가 모여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이들의 시민의식을 거론했다.

A씨는 "특히 먹다 남은 커피가 가장 많은데, 여름엔 더 심해요. 사람들이 쓰레기는 쓰레기 버리는 곳에 알맞게 분리수거해서 버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사람들이 항상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본과 비교하긴 싫은데 일본 거리는 진짜 깨끗해서 저와 같은 분들이 할 일이 없을 정도래요. 가끔 길거리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분들을 신고하면 옆집도 똑같이 버렸는데 왜 본인만 신고하는지, 증거는 있는지 혹은 자기가 누군지 아냐며 오히려 역으로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어요. 답답하죠. 그래서 요즘엔 버리는 모습을 직접 찍기까지 해요"라고 말했다.

또 A씨는 "저희가 차도로 다니며 쓰레기를 치우다 보니까 실제로 차에 치이는 일도 있고 디스크 가진 사람도 많아요. 이 일 하는 사람 치고 멀쩡한 사람을 못 봤어요"라며 근무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플로깅은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로, 조깅만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가 높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플로깅은 30분에 평균 288㎈를 소모하는데, 이는 같은 시간 235㎈를 소모하는 조깅보다 운동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개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플로깅을 실천해보고, 평소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진 않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플로깅 #쓰레기 #체험형기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