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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 이어 교회도 집단감염... 부산시 "감당 어렵다"

지역 1일 확진자 47명 중 29명 반석교회 관련, 격리병상 부족해 대구로 또 40여 명 이송

등록 2020.12.01 15:10수정 2020.12.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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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교회에 내걸린 십자가. 자료사진. ⓒ 김보성

 
부산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가 12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엔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시는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등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이번엔 교회... 소규모 공간 밀접접촉 위험성 재확인

부산시는 1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상황 브리핑에서 "오전을 포함해 이날 47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환자는 861명이다. 주요 감염경로를 보면 초연음악실과 부산 사상구 반석교회에서 각각 7명, 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 해외입국 등의 사례다.

초연음악실은 7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127명으로 더 늘었다. 현재까지 운동시설, 요양병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산부인과, 콜센터 등 부산 곳곳에서 감염전파가 확인됐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사상구 반석교회는 신도인 부산 786번 확진자와 관련 있다. 786번 확진자는 서울 광진구 173번 확진자와 최근 다른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786번 외에 광진구 173번과 만난 다른 지역의 접촉자도 모두 감염이 확인됐다.

교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부산 815번~832번, 844번~848번, 850번~852번, 855번, 856번, 861번까지다. 지표환자(최초 확진자)로 추정하는 부산 786번 확진자는 22일 증상이 나타났고, 이날 이 교회의 주말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현장에는 목사와 신도 등 40여 명이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의 감염 사례는 초연음악실에 이어 소규모 공간 밀접접촉의 위험성과 감염 확산력을 재확인하고 있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교회 측은 설교를 제외하면 예배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으나, 보건당국은 확진자 규모로 볼 때 방역에 허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교회 관련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여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반석교회뿐만 아니라 최근엔 연제구의 한 교회에서도 1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면예배 금지'의 목소리가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따르면 종교시설은 좌석 수 20% 이내로 예배를 할 수 있다. 다만 소모임과 식사는 금지한다. 시는 교회 등의 확진자 확산 추이를 보고 중대본과 논의해 추가 조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꺾이지 않는 감염 확산세, '세자릿수'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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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해 부산지역 병상이 부족해지자 방역 당국은 확진자 일부를 이날 대구로 이송했다. 2020.11.30 ⓒ 연합뉴스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은 초연음악실에서 다른 곳으로 전파가 이어지거나 또 다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모양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최근 감염재생산 지수가 1.8~1.9를 기록하고 있어 1~2주 이내에 100명대, 세자릿수 확진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당장 격리병상 부족으로 이날도 40여 명의 환자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한다. 부산시는 부산의료원 한 층을 격리병상으로 재배치하고, 내일부터 운영할 생활치료센터에 추가 환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날 부산의 의심환자 총 검사 건수는 1150건, 자가격리자는 지역 내 4105명과 해외입국자 3303명을 포함하면 7408명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심각 상황을 거듭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을 당부했다. 그는 "이런 속도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빠른시간 내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부산 반석교회 #초연음악실 #집단감염 #곳곳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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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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