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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스가, 조건 없이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해야"

<아사히>, 강제징용 문제 내세워 참석 거부하는 스가 비판

등록 2020.12.06 15:32수정 2020.1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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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촉구하는 <아사히신문> 사설 갈무리. ⓒ 아사히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내세워 한국에서 이번 달 개최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일본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서는 최근 한일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6일 '한중일 정상회의, 대화에 임해 현안을 이야기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례화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에 스가 총리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로서 이해관계가 얽힌 3국의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협력을 논할 귀중한 기회를 굳이 거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라고 되물었다.

사설은 "한일 간의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논할 필요도 없다"라며 "정치적 이유로 양국 경제와 민간 교류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정부 간 협의의 토대가 될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스가 총리가 이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내건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일 간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기된 적도 있지만, 당시 일본은 그런 현안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정부 간 현안을 이유로 정상회의 개최를 주장해놓고 이번에는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가 한일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양국은 오랫동안 쌓아온 호혜의 실적이 있고, 그것을 발전 시켜 나가야 할 파트너 관계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꽉 막힌 양국 관계를 타개하는 것도 정치 지도자의 큰 역할"이라며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마주하고 서로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관해 설명할 기회가 될 수 있고,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을 논의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가 무산되더라도 의장국이 한국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며 "한국에서 개최하면 당일치기 방문도 가능하므로 스가 총리는 전제조건 없이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강제징용 판결 #스가 요시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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