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최악 겨울 막을 마지막 기회... 집에 머물러 달라"

정 총리, 8일 국무회의에서 호소... “경제, 사회가 마비되기 전에 지금 잠시 멈추자”

등록 2020.12.08 10:18수정 2020.12.08 10:47
0
원고료로 응원
a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세종 다솜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은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으로 인한 '최악의 겨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집에 머물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늘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은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한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66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2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만 8,755명이다. 

정 총리는 "시험이 끝났어도 즐길 수 없는 수험생들, 안전한 수능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 생계를 위협받고 계신 자영업자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우리 경제・사회 전체가 마비되기 전에, 지금 잠시 멈추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대유행 단계로 진입한 수도권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가급적 집에 머물러 줄 것을 호소한 뒤 "소중한 사람들을 건강하게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이번 연말연시에는 비대면으로 서로의 안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이 상정됐다. 내년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8조원이다.

정 총리는 "정부안보다 2조 2천억원이 늘었는데, 국회 심의에서 예산안 총액이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각 부처는 사업별 집행계획을 충실히 마련해, 내년 1월초 부터 예산이 적재적소에 차질 없이 전달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면서 "특히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맞춤형 피해지원'은 적기에 지급되도록 만반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정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나눔을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올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거리의 모금함에도 인적이 뜸하다"면서 "장기화하는 감염병 사태로 취약계층은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총리는 "각 부처는 겨울철 민생대책이 이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현장의 이행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해주시기 바란다"면서 "혹시라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시는 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 총리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남극의 펭귄들은 한데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가장 추운 바깥쪽은 서로 돌아가며 서는 '허들링(Huddling)'으로 혹한을 이겨낸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나눔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비록 몸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지만, 마음만큼은 우리 이웃에게 가까이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봄은 반드시 옵니다. 나눔으로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합시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국무회의 #사회적거리두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