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에서 백제문화 글로벌 페스티벌 열린다

‘2021 대백제전’ 2021년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세계에 한류의 원조 재조명

등록 2020.12.10 19:34수정 2020.1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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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1일 오후 6시 02분]

내년 충청남도에서 국제적 규모의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0년 정부 차원의 국제행사로 개최됐던 '2010세계대백제전' 이후 11년 만에 개최되는 국가적 축제로 67돌을 맞는 백제문화제를 '2021대백제전'으로 개최한다. 2021년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16일간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글로벌 페스티벌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재)백제문화제재단은 한양대학교 부설 관광연구소에 의뢰한 '2021대백제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마치고, 재단의 제63차 이사회에서 2021대백제전의 주제를 "열린 문화, 강한 백제", 부제를 "갱위강국 웅진, 백제문화의 꽃 사비"로 심의·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무령왕의 '누파구려 갱위강국(여러 번 고구려를 격파하였고 다시 강국이 되었다)' 선포 1500주년 의미와 고대 동아시아 문화강국 백제의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시키고, 백제문화제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성장시키려는 의지를 담았다.

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 백제문화제재단은 2021대백제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충청남도 15개 시․군, 여러 문화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전국의 백제문화권(서울 송파, 경기 하남, 광주, 전북 익산 등) 교류를 가속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다.
 

2019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65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 공주시

지난해 11월, 백제문화제 도약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 충청남도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해 11월 백제문화제 국제포럼에서 "백제는 왕성한 해상 활동을 통해 동아시아의 무역을 주름잡았으며,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하며 중국, 일본에 우수한 문화를 전파해 왔다"며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며 포용성과 개방성을 보여줬던 백제문화는 한류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문화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야 한다. 한류의 중심에 서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도약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대백제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최종보고회가 진행됐다. 백제문화제재단의 공동이사장인 이우성 충남도 부지사, 김정섭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와 재단 관계자, 외부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1대백제전의 본격 실행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연구를 총괄한 이훈 한양대 교수(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는 이날 마스터플랜 발표에서 "2021대백제전은 오래된 백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백제를 만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축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백제역사의 진정성, 백제문화의 공감성, 백제공간의 개방성, 백제체험의 놀이성, 백제유산의 국제성을 코로나19로 변화된 축제 환경에 맞게 구성했다"며 2021 대백제전의 기본구상부터 세부 프로그램, 홍보마케팅 전략, 재정 운영, 추진조직, 로드맵 등 구체적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한양대 이훈 교수팀(김지선‧박미숙‧최혜영 박사 등)이 내놓은 '2021대백제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21대백제전의 추진전략은 ▲백제문화제의 고품격화 ▲백제역사문화권 루트화 ▲백제브랜드의 글로벌화 ▲혁신기술 융복합 콘텐츠화 ▲백제체험의 엔터테인먼트화를 통해 과거의 백제가 지금 우리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느끼게 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개막식은 갱위강국을 주제로 백제의 희망찬 미래를 담은 '백제왕 다시 만나다(가칭)', 폐막식은 문화적으로 융성했던 백제를 담은 '백제문화로 꽃피우다(가칭)'를 각각의 테마로 화려한 불꽃-드론 아트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무령왕 갱위강국 선포공연(가칭)'은 무령왕의 실화를 바탕으로 웅진백제의 중흥 스토리를 극적인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실경공연으로 선보이고, ▲'뮤지컬 백제금동대향로의 비밀(가칭)'은 사비백제시대 최고의 유물에 담긴 백제의 세계관을 현대적 뮤지컬로 풀어내며, ▲'2021대백제전 해외교류 프로그램'은 고대 백제와 교류했던 나라의 참여를 통해 한류의 원조인 백제의 국제성과 개방성을 재현할 계획이다.

충남도, 공주시, 부여군, 백제문화제재단은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21대백제전의 구체적 실행계획과 세부 프로그램 등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1년도 남지 않은 현재의 시점에서 차질 없는 대백제전 준비와 수준 높은 기획, 안전한 행사장 조성과 효율적 예산 운영을 위해 백제문화제재단의 행정인력, 기획직원과 함께 제작과 감리를 주도할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감독단 설치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이번에 마련된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전체의 스토리라인과 메시지 콘셉팅, 선택과 집중의 프로그램 구성, 단계별 붐업을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 비대면·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연출계획 수립을 비롯하여 코로나19로 변화한 대내외 여건에 따라 충분한 준비체계 가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총감독제 도입과 연출제작단 운영은 대백제전 성공의 밑거름이다. 특히 공감의 프로그램 연출, 친환경 축제 기획, 야간경관을 활용한 실감형 상설 퍼포먼스 개발을 통해 상권 활성화, 지역경제 파급과 직결되는 방문객 체류 콘텐츠 확충의 핵심요인이다.

대백제전의 주제 '열린 문화, 강한 백제'와 공주의 '갱위강국 웅진', 부여의 '백제문화의 꽃 사비' 메시지 구현을 위해서는 백제문화제라는 그릇에 예술철학을 담아 한류콘텐츠로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별 예술감독과 공간별/기능별 프로듀서 등이 백제문화제재단의 직원들과 협력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백제문화제재단의 초대 기관장으로 지난 6월 취임한 유기준 대표이사는 "2021대백제전은 국내외 기관과 다양한 교류·협력을 비롯하여 차별화된 준비를 통해 기존의 축제에 국제행사와 절충한 규모로 개최하여 축제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으로 축소 개최된 백제문화제. 백제 퀴즈왕 선발대회 '집콕 라이브, 백제 골든벨' ⓒ 공주시

 
박정현 부여군수와 함께 '2021대백제전' 개최의 기틀을 연 김정섭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제는 충청인 모두의 것이고, 백제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함께 이뤄냈듯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백제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더 크고 넓은 백제문화제'인 대백제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1 대백제전은 1500년 전 중국과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던 한류의 원조로서 700년의 백제 역사를 오늘날의 감성으로 재조명하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역사문화축제다. 2021년은 한국 고고학의 위대한 발견으로 손꼽히는 '무령왕릉'의 발굴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한다.

더욱이 충남도가 백제세계유산센터, 충남문화재단과 함께 문화재청 공모사업에서 유치한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도 내년 개최될 예정으로 국토의 중심인 충청남도에 관광객과 축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전통문화를 응용한 공연영상으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다. 전 세계 한류 팬에게 신한류 확산의 페스티벌로 그 열기를 잇는 국제적 축제로 개최될 대백제전 개막이 D-282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한류콘텐츠 문화미디어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글 = 이창근 칼럼니스트]
: 문화정책을 전공한 예술경영학박사(Ph.D.)로 문화산업컨설턴트인 동시에 콘텐츠산업을 읽고 쓰는 작가(Content Writer)로 활동.
#대백제전 #백제문화제 #백제문화 #백제역사유적 #공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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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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