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05년 만에 팀 이름 바꾸는 사연

인종차별 논란에 '인디언스' 삭제키로... 곧 새로운 팀 이름 결정

20.12.15 09:25최종업데이트20.12.15 09:25
원고료로 응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 이름 변경 방침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인종차별 논란이 휘말린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클리블랜드가 오랫동안 비판받았던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며 구단 측이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해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구단 측도 정확한 기원을 알지 못하지만 인디언 출신 야구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인디언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클리블랜드도 지난 시즌부터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마스코트를 없애면서 여론을 수렴했다.

더구나 올해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촉발한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클리블랜드에 더욱 강한 압박을 가했고, 결국 팀 이름을 변경하기에 이른 것이다.

앞서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도 "매우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팀 이름 변경을 주장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 로고와 '와후 추장' 마스코트 갈무리.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여론을 주도한 미국 시민단체 '체인지 더 마스코트'는 성명을 내고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지도자들은 수십 년간 클리블랜드에 팀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해왔다"라며 "마침내 클리블랜드는 행동에 나서면서 포용과 상호존중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와 같은 압박을 받던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의 붉은 피부를 의미하는 팀 이름을 버렸다.

당초 워싱턴은 여론의 압력에 버티다가 팀 이름 사용 금지 소송이 이어지고 구단의 주요 후원사인 세계적인 물류 업체 페덱스가 교체를 요구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금은 '워싱턴 풋볼팀'으로만 불리며, 곧 새로운 팀 이름을 정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아메리카 원주민 인종차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