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아빠는 보았다!

등록 2020.12.18 09:47수정 2020.12.18 09:4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변창기


아빠는 보았다!


자식을 잉태하고 기뻐하던 엄마를.
없던 게 몸속에서 자라니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겠냐.
생명 잉태의 첫 관문 입덧을 이켜내고
자랄수록 몸속 장기를 누르니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뒤뚱뒤뚱.
뱃살 터지도록 부풀어 오른 10개월.
자식은 엄마 뱃속을 나왔지.
출산의 고통이 뒤따르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기를 얻은 게지.

똥 싸고
오줌 싸고
배고프다 불편하다 응애응애 울어대고
밤낮없이 그렇게 자식들 뒤치닥꺼리하며 흐른 세월.

자식들아.
너희들은 결코 혼자 커온 게 아니란다.
어미의 지극정성으로 예까지 왔단다.
허니 말이다.
결코 엄마의 은혜를 잊어선 안 된단다.

오늘
엄마에게 드릴 생일 상차림 고맙구나.
매년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 주자꾸나.
자식이 고개도 못 들던 갓난 애기 시절
온갖 시름 견디며 자식을 키워주었으니
엄마가 늙고 병들어 죽기 전까지
꼭, 1년에 단 하루 생일을 챙겨주자꾸나.
그것이 아비가 자식 둘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아비는 생일상 필요 없다.
아비는 고백 건대 자식 둘에게 해준 게 없다.
해준 게 없는데 염치없게 뭘 바라겠느냐?
하지만
한 분뿐인 엄마는 다르다.
1년에 한 번씩 꼭 챙겨주거라.
매년 음력으로 11월 3일.
잊지말거래이.


고맙다. 우리 딸과 아들아.
오늘 엄마 생일상 차려주어서....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