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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조작' 러시아, 올림픽서 국기·국가 사용 금지

향후 2년간 주요 국제대회 출전 제한 징계 확정... 개최도 못 해

20.12.18 11:43최종업데이트20.12.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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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러시아 도핑 샘플 조작 징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러시아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국 국명과 국기, 국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인정해 앞으로 2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서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2년 12월 16일까지 향후 2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 국가 자격으로 나서지 못한다.

내년 7~8월 개최 예정인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11~12월 카타르 월드컵 등이 해당되며, 도핑과 무관하다는 것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만 '중립국' 혹은 '중립 선수' 등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다.

또한 징계 기간에 러시아가 주요 국제 대회를 유치하거나 개최하는 것도 금지했고, 올림픽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대표단이 참가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가 정부 주도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결과를 숨기거나 조작했다며 4년 간 주요 국제 대회 참가 금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였다며 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CAS는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을 인정했으나, WADA가 내린 징계 기간을 절반인 2년으로 줄이도록 했다.

러시아는 2014년 자국에서 개최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 샘플을 조작한 것이 드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비톨트 반카 WADA 회장은 "CAS가 러시아의 뻔뻔하고 불법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며 "반도핑 시스템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조직적 부정행위와 노력도 용납될 수 없다는 확고한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을 강하게 비판해온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의 트래비스 타이거트 위원장은 CAS가 징계 기간을 줄인 것을 겨냥해 "(도핑으로부터) 깨끗한 선수들과 스포츠 정신, 법 규정에 대한 파멸적인 타격"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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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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