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디카시, 다시 서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간 디카시 2020 겨울호 통권 36호 출간에 거는 기대

등록 2020.12.23 15:19수정 2020.1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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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희 ⓒ 이상옥


          예뻐서 꽃이라면
          내가 꽃이다
          눈부셔서 태양이라면
          내가 태양이다

           온몸으로 가을을 타고 있는 단풍
                - 한명희 디카시 <10월, 단풍> 



계간 <디카시> 2020 겨울호 통권 36호에 수록된 한명희 시인의 디카시 <10월, 단풍>은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화려하기만 했던 10월의 단풍을 떠올려 보게 한다. 무릇 오늘은 어제의 거울이고 자화상이라 해도 좋다. 어제가 없이 오늘이 있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오늘 역시 내일을 투영한다. 유기적 시간 속에서 매사가 모두 다 좋을 수는 없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고 순리다. 온몸으로 타던 찬란한 가을 단풍은 길거리의 낙엽으로 뒹굴다가 이제는 자취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찬란했던 어제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머지않아 봄은 온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올라가 긴장국면이 게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2명 늘어 누적 5만 2550명이라고 밝힌 것처럼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정부는 연말·연시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 특별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겨울 한파보다 더 몸을 움추리게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계간 <디카시> 2020 겨울호 통권 36호가 지난 12월 10일 출간됐다. 계간 <디카시> 발행은 한국디카시연구소에서 하지만 이번 호부터는 작가출판사에 제작을 의뢰했다. 아울러, 작가출판사의 유통망을 활용해서 계간 <디카시>를 서점에도 배포한다. 그간 계간 <디카시> 서점 유통을 중단했던 것을 다시 복원하게 된 것이다.
   

계간 《디카시》 2020 겨울호 통권 36호가 지난 12월 10일 출간 ⓒ 이상옥

 
계간 <디카시>는 2006년 디카시 전문 무크지 <디카시 마니아>를 전신으로 하여 올해로 14년의 연륜을 쌓고 있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된 디카시가 2016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용어로 등재되고, 검정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도에 수록될 만큼 자리잡았다.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의 한 양식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각종 디카시 공모전이 치러지기도 했다. 현재 디카시는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독일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디카시연구소의 문화기획으로 한국디카시인협회와 부설 국경없는디카시인회를 발족해서 올해 공식적인 행사로 제1회 디카시학술심포지엄을 지난 10월 16일 창신대 문덕수문학관에서 개최한 바 있다.


한국디카인협회는 회원 확충과 아울러 홈페이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19의 극복과 함께 국경없는디카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문학브랜드인 디카시를 문학한류로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디카시 #한명희 #계간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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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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