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귀향'한 몽유도원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화첩기행, 춘천이 담다’ 융복합 공연, 오는 30일 강원CBS와 춘천시 유튜브 채널에 송출

등록 2020.12.28 12:01수정 2020.12.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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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디지털로 귀향, 특별한 미디어아트 공연으로 선보인다.  

지난 22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녹화된 공연 '화첩기행(畫帖紀行), 춘천이 담다'는 미디어아티스트 남상민 작가의 작품 해설과 손영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2.5D 디지털 명화로 재창조된 조선시대 회화를 입체영상으로 재현하여 무용예술과 융복합을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 미디어아트 무대다. 


해외에 유출돼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소재), 김홍도의 '소림모정도'(미국 소재)와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한 정선의 '사직노송도'까지 세 작품을 소재로 우리 문화재의 디지털 귀향을 감상하는 미술 전시형 공연이다.
 

<화첩기행, 춘천이 담다> 녹화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남상민 작가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일본에 소재한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디지털 복원한 입체영상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공연은 회화의 시각적 감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무용, 팝핀, 전통춤을 결합하여 뉴노멀 시대 예술작품 소통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안견(조선 전기), 정선(조선 중기), 김홍도(조선 후기)의 그림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로 복원하여 디지털 명화로 재현했다. 무대의 스크린에 상영되는 영상의 스토리와 음악에 맞춰 안무한 춤은 마치 무용수가 그림 속 등장인물로 움직이는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됐다.

이날 공연은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해외에 유출돼, 현재 세계 21개국에 흩어져 있는 19만여 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염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춘천시 후원으로 (사)문화강대국이 주최·주관하고, (사)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가 블루캔버스, 다인미디어아트랩, 강원CBS와 함께 '2020 디지털 귀향 展'으로 제작했다.
 

정선의 '사직노송도'가 디지털 복원되어 팝핀과 컬래버레이션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김홍도의 '소림모정도'에 등장한 학춤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디지털 귀향' 캠페인은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디지털로 귀향시키고자 하는 민간 차원의 대국민 캠페인으로 2015년부터 추진됐다. 현재는 올해 3월 문화재청 인가 사단법인으로 창립한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가 그 활동을 잇고 있다.

이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남상민 작가(前 삼성그룹 제일기획 마스터)가 초대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장으로 취임하여,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비롯한 전시·교육·창업지원과 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 개발,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구축, 전통문화 신한류 확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무관중 녹화로 진행됐으며, 오는 30일 강원CBS와 춘천시 유튜브 채널에 송출된다.


이날 해설자로도 무대에 오른 남상민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회장은 "해외의 우리 문화재는 외교적인 문제로 당장 돌아올 수는 없지만, 디지털 작품으로 '디지털 환수'를 한다면 원작은 비록 해외에 있더라도 소중한 작품을 국민 여러분이 감상하게 할 수 있다"며 "'디지털 귀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재 환수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물론 디지털 명화를 통해 원작의 감동을 생생하게 미래세대까지 전달하는 예술작품 확산의 적확한 방법론"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한류콘텐츠 문화미디어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글 = 이창근 칼럼니스트]
: 문화정책을 전공한 예술경영학박사(Ph.D.)로 문화산업컨설턴트인 동시에 콘텐츠산업을 읽고 쓰는 작가(Content Writer)로 활동.
#디지털 귀향 #국외 소재 문화재 #해외 유출 문화재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디지털 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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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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