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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가'에서 홍익인간사상 펴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 / 43회] "대종교도들이 단군의 정치이념을 믿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등록 2020.12.31 17:07수정 2020.12.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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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기와 국망기에 온몸을 바쳐 구국과 독립을 위해 나섰는데,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진다면 어찌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며,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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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초상화가 채용신이 그린 단군. ⓒ wiki commons

 
한 연구가는 나철이 "대종교를 창시한 직후에 신문에 발표한 「단군가」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고 소개하고 이어서 "단군가의 이러한 내용은 대종교도들이 단군의 정치이념을 믿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홍익인간이란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단군이 처음으로 내놓았다는 홍익인간이념에는 유교의 충효사상이나 인애사상, 불교의 자비사상, 도교의 무위화 사상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애 사상과 호혜호조사상, 인도주의사상과 평화애호사상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상은 고조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내부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민족사상의 하나이다. 우리민족이 단군의 후손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대종교도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을 신봉하면서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석 2)

                단군가

△ 우리 천조(天祖) 단군께서 태백산에 강림하사 
  나라 집을 창립하여 우리 자손에게 주시었다
  거룩하고 거룩하다 태황조의 높은 은혜 거룩하다.

△ 모든 고난 무릅쓰고 황무지를 개척하사
 양전미택(良田美宅) 터를 닦아 우리 자손들 기르셨네
  잊지마세 잊지마세 태황조의 은덕 잊지마세.

△ 모든 위험 무릅쓰고 악한중생 몰아내가
   해(害) 독(毒)을 멀리하여 우리 자손을 살리셨네
   잊지마세 잊지마세 태황조의 군신은공 잊지마세.


△ 착한 도(道)를 세우시고 어진 정사(政事) 행하시와
  대동산하 빛내시고 억조자손에게 복주셨네
  잊지마세 잊지마세 태황조님 넓은 신화(神化) 잊지마세.

△ 형제들아 자매들아 태황조의 자손된 자
  우리 형제 자매들아 백천만접이나 지내어도 변치마세
  변치마세 태황조께 향한 은혜 변치마세.

△ 형제들아 자매들아 배달겨레 모든 인중
  우리 형제들아 자매들아 함께 지성으로 일심으로
  빛내보세 빛내보세 태황조의 베푼 신교 빛내보세. (주석 3)


주석
2> 남창룡, 『만주제국 조선인』, 80~81쪽, 신세림, 2000년. 
3> 『대종교 중광 60년사』, 151~152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철 #나철평전 #홍암 #홍암나철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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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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