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러시아서 구조된 어린 황새, 해남까지 날아왔다

국립생태원, 4일 밝혀... 서식지 개선-이동경로 한-러 공동연구 필요성 재확인

등록 2021.01.04 13:57수정 2021.01.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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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조 개체(우, 가락지 번호 048) ⓒ 환경부

 
1년전 러시아에서 구조됐던 어린 황새가 전라남도 해남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2월부터 국립생태원과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시작한 황새 생태축 보전을 위한 한-러 공동연구의 성과이기도 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지난해 현지에서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1마리를 전라남도 해남에서 최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는 지난해 6월 극동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에서 탈진한 상태인 어린 황새 1마리를 구조하고, 현지 재활센터에서 회복과정을 거쳐 그해 8월 13일 항카호 북부지역의 예브레이스카야 자치주에서 방사했다.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 연구진은 방사 이후 황새들의 이동경로를 주시하여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한-러 황새 보전 공동연구 기관인 국립생태원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5일 전남 해남에서 월동하고 있는 황새 18마리를 발견하고 이 중 1마리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지부에서 방사한 황새라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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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상태의 러시아 새끼 황새를 범재활센터 치료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국립생태원은 "이 황새에 부착된 위치추적시스템(GPS)을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결과, 이동 경로는 극동 러시아 예브레이스카야에서 방사(2020년 8월 13일)된 이 후 한반도 북부과 전북 김제(2020년 12월 16일)를 거쳐 전남 해남(2020년 12월 25일)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황새의 건강은 양호하며, 국내의 다른 17마리의 황새들과 어울려 기수역의 소하천, 저수지, 갯벌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한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멸종위기(EN)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적색목록(Red List)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절멸 위험에 처한 종들을 분류하기 위해 개발된 지구 동식물 종의 보존생태 목록이다. 황새는 전세계에 3,0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1970년대 한국에서 절멸한 황새 개체군 회복이 시급하다 판단되어 1998년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황새의 도래는 한-러 양국이 기울인 노력의 작은 결실"이라며, "한-러 공동연구 대상지인 프리모르스키 지역에서 구조된 개체가 한반도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황새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재확인시켜주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황새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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